삼바·신한지주 '대장주 탈환'…네이버 시총 3위 도약, 한전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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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업종 대장주 대거 교체
셀트리온, 바이오주 왕좌 내려가
의류株 F&F, 한세실업·한섬 제쳐
삼성전자·하이닉스 '투톱' 굳건
현대모비스 급등에 시총 6위로
셀트리온, 바이오주 왕좌 내려가
의류株 F&F, 한세실업·한섬 제쳐
삼성전자·하이닉스 '투톱' 굳건
현대모비스 급등에 시총 6위로
올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업종별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끼리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손꼽히던 SK텔레콤과 한국전력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종목들은 대장주로 약진했다. 금융 의류 등 일부 업종에서도 작년 말과 비교해 시가총액 1위 종목이 바뀌는 지각 변동을 겪었다.
시총 순위 약진한 네이버·현대모비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증시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종목은 올해 시가총액이 각각 102조833억원, 24조4609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1%, 84.9% 감소했지만 주가는 올해 44.19%, 55.54% 올랐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두 종목이 증시 전체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주가가 52.87% 오르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10위에 머물렀던 네이버는 하반기 들어 자회사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업체 야후재팬의 통합 합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8000억원 투자 유치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과거 계열사들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비용 대비 성과과 아쉬웠던 탓에 계열사 가치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시장이 웹툰서비스 등의 해외 성과를 확인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시가총액이 5조9032억원 증가하면서 시총 순위 6위로 도약했다. 친환경차량 시장 확대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가 겹치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사이의 시가총액 격차가 1조원대로 좁혀졌다.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경기방어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올해 증시에서 부진했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정부와의 갈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시총 순위가 1년 사이 8위에서 17위로 떨어졌다. SK텔레콤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비용과 5G 요금제 논란이 맞물리면서 시가총액 7위에서 14위로 미끄러졌다. 섹터 1위 탈환한 삼바·신한지주
올해 바이오와 금융, 의류 등 일부 업종에서는 대장주가 교체돼 주목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시가총액 28조6494억원을 기록하면서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주 왕좌를 되찾았다. 올해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 대형 바이오 종목에서 임상 관련 악재가 터지면서 KRX헬스케어 지수가 18.38% 하락했지만 삼바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업종이 장밋빛 미래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며 “내년에도 삼성바이오나 셀트리온처럼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는 바이오주 중심으로 투자자가 몰릴 것”이라고 했다.
금융업종에서는 신한지주와 KB금융이 장군 멍군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업종 시총 1위를 KB금융에 뺏겼던 신한지주는 올해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두 종목의 시총 차이는 7434억원에 불과해 대장주 경쟁은 내년에도 뜨겁게 이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 6일 국내 은행지주 가운데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주주친화 방침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3.74%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0.46% 하락)보다 수익률이 높다.
의류 업종에서는 F&F의 약진이 돋보였다. F&F는 올해 시가총액이 1조108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전통의 라이벌인 한세실업과 한섬이 오랫동안 겨뤘던 의류주 왕좌를 차지했다. F&F는 자체 브랜드 MLB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수세가 몰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올해보다 22.28% 증가한 1657억원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F&F는 중국 내 매장 수를 안정적으로 늘리고 있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한경제 기자 forward@hankyung.com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증시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종목은 올해 시가총액이 각각 102조833억원, 24조4609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1%, 84.9% 감소했지만 주가는 올해 44.19%, 55.54% 올랐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두 종목이 증시 전체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주가가 52.87% 오르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10위에 머물렀던 네이버는 하반기 들어 자회사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업체 야후재팬의 통합 합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8000억원 투자 유치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과거 계열사들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비용 대비 성과과 아쉬웠던 탓에 계열사 가치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시장이 웹툰서비스 등의 해외 성과를 확인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시가총액이 5조9032억원 증가하면서 시총 순위 6위로 도약했다. 친환경차량 시장 확대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가 겹치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사이의 시가총액 격차가 1조원대로 좁혀졌다.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경기방어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올해 증시에서 부진했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정부와의 갈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시총 순위가 1년 사이 8위에서 17위로 떨어졌다. SK텔레콤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비용과 5G 요금제 논란이 맞물리면서 시가총액 7위에서 14위로 미끄러졌다. 섹터 1위 탈환한 삼바·신한지주
올해 바이오와 금융, 의류 등 일부 업종에서는 대장주가 교체돼 주목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시가총액 28조6494억원을 기록하면서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주 왕좌를 되찾았다. 올해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 대형 바이오 종목에서 임상 관련 악재가 터지면서 KRX헬스케어 지수가 18.38% 하락했지만 삼바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업종이 장밋빛 미래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며 “내년에도 삼성바이오나 셀트리온처럼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는 바이오주 중심으로 투자자가 몰릴 것”이라고 했다.
금융업종에서는 신한지주와 KB금융이 장군 멍군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업종 시총 1위를 KB금융에 뺏겼던 신한지주는 올해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두 종목의 시총 차이는 7434억원에 불과해 대장주 경쟁은 내년에도 뜨겁게 이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 6일 국내 은행지주 가운데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주주친화 방침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3.74%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0.46% 하락)보다 수익률이 높다.
의류 업종에서는 F&F의 약진이 돋보였다. F&F는 올해 시가총액이 1조108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전통의 라이벌인 한세실업과 한섬이 오랫동안 겨뤘던 의류주 왕좌를 차지했다. F&F는 자체 브랜드 MLB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수세가 몰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올해보다 22.28% 증가한 1657억원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F&F는 중국 내 매장 수를 안정적으로 늘리고 있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한경제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