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기자상에 중앙일보 이유정 기자 등
한국여기자협회(회장 김균미)는 30일 제17회 올해의 여기자상 수상자로 취재부문에 여현교·전혜정 채널A 기자, 이유정 중앙일보 기자, 기획부문에 이혜미·김혜영·박소영·이진희 한국일보 기자를 선정했다.

채널A 여현교, 전혜정 기자는 10년 전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여성이 어린 아들과 소외와 굶주림 끝에 숨진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묻힐 뻔했으나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북한 이탈주민 복지 실태를 고발했다.

보도 이후 보건복지부와 통일부 등 관련 부처는 대책 마련에 나섰고, 감사원은 16년 만에 북한 이탈 주민 정착실태 감사를 실시하는 등 허점이 드러난 '위기가구 발굴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중앙일보 이유정 기자는 미국 백악관이 차기 한미 방위비 특별협정(SMA) 분담금으로 올해보다 다섯 배 많은 50억달러 상당을 책정했고, 7월 방한한 존 볼턴 보좌관이 이 계획을 청와대에 공식 전달했다는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보도 후 청와대와 외교부는 부인했으나 두 달 뒤 개시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 측 요구는 사실로 밝혀졌다.

전례 없는 분담금 요구와 협상의 향배는 한미동맹의 바로미터가 됐다.

한국일보 이혜미, 김혜영, 박소영, 이진희 기자는 '주거 3부작' 보도를 통해 아동 주거, 취약계층 주거, 청년 주거 등 주거 사각지대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의 종합 대책을 끌어냈다.

서울 시내 쪽방촌 건물 300여 채와 대학가 원룸 건물의 등기부 등본을 전수조사하는 등 현장에서 건져 올린 문제의식을 데이터로 입증해 '데이터 기반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16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