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노조 "청소용역 자회사 전환시 부정비리 계속될 것"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전남대병원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용역 업체의 부정·비리 행위를 문제 삼으며 병원 측의 자회사 전환 방침을 반대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는 30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행정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이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회사로 전환한다면 용역업체가 자행하고 있는 부당행위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용역업체는 안전보호장구를 지급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주삿바늘에 찔리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별다른 조처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다른 병원에서 감염 검사를 받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다 다친 노동자에게 산재 신청을 하지 않도록 회유하거나 산재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병원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거나 수습 기간 해고를 일삼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실제 근무하지 않은 유령 노동자까지 두고 인건비를 착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노조원을 탄압하고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도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검찰은 업체의 부정·비리 행위와 병원 측의 유착 관계를 조사해야 한다"며 "노동부와 교육부 역시 특별감독·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우리는 청소 용역뿐만 아니라 시설관리, 주차, 식당 등의 업무도 인력착취와 부정·비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할 것"이라며 "전남대병원이 직접 고용을 통해 인력착취와 부정·비리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