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피해자 지원보고서 발표…"작년보다 월평균 건수, 두배 늘어"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디지털성범죄 지원센터에서 11월까지 영상·이미지 삭제를 지원한 사례가 9만338건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월평균 디지털성범죄 영상·이미지 등 관련 자료 삭제 지원 건수는 8천213건으로 지난해 3천610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지원센터가 시행한 상담 건수는 5천178건, 수사·법률 지원 연계는 480건, 의료 지원 연계는 56건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월 30일 출범한 지원센터는 영상·이미지 삭제와 피해자 상담을 지원하고, 수사·법률·의료 서비스 담당 기관과 피해자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지원센터가 이날 공개한 '2019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보고서'에 따르면 센터가 올해 지원한 피해자 1천936명 중 여성 1천695명(87.6%), 남성 241명(12.4%)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피해자 중 나이 공개를 원하지 않은 사람을 제외하고 연령을 분석하면 20대가 479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0대 291명, 30대 160명, 40대 47명, 50대 이상 30명 순이었다.

1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보다 커졌다.

보고서는 "피해 유형을 보면 디지털성범죄 영상·이미지 유포 피해가 1천1건으로 전체의 29.7%를 차지했다"며 "불법 촬영 875건(26.0%), 영상 유포에 대한 불안 414건(12.3%)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중복 피해를 호소한 사람은 1천162명이었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신원 미상 인물이 31.1%로 가장 많았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한 경우도 17.9%도 달했다.

친밀한 관계인 사람 24.0%, 일시적 관계를 맺은 사람 15.9% 사회적 관계가 있는 사람 10.9%로 조사됐다.

피해 상황을 알게 된 경로는 직접 인지했다는 사람이 45.0%로, 타인이 알려줬다고 답한 20.8%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피해 영상 삭제 플랫폼은 P2P 32.3%, 성인 사이트 27.8%, 사회관계망서비스(SNS) 4.4%로 드러났다.

작년과 비교하면 P2P가 크게 늘고, SNS가 감소한 점이 눈에 띄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는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며 "신속한 대응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