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기계발·학교 새학기 준비 '만족'…일부 학생 안전 우려도
"2월 졸업은 옛말" 강원지역 28개 고교 '12월의 졸업식' 열어
지난 27일 오전 강원 춘천시 동면 장학리 강원고등학교 강당에서는 3학년 학생 238명이 학부모와 교사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했다.

이 학교는 1957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12월에 졸업식을 했다.

1, 2학년 종업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12월 종업식·2월 졸업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강원지역 대다수 고등학교는 12월과 1월에 졸업식을 열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16개 고등학교 가운데 2월 졸업식을 여는 곳은 단 3곳으로 집계됐다.

1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가 85곳으로 가장 많았고, 12월 졸업식도 28곳이나 됐다.

특히 12월 졸업식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2월에 졸업식을 여는 고교는 2017년 2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곳으로 늘어나더니 올해는 28곳에 달했다.

이는 학교장이 한해 학사일정을 자유롭게 결정하게 되면서 생긴 변화다.

"2월 졸업은 옛말" 강원지역 28개 고교 '12월의 졸업식' 열어
일선 학교와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김도연 강원고 교감은 "2월에 졸업식을 하면 학사일정과 수업계획을 짜기에 빠듯했지만, 졸업식이 빨라짐으로써 이를 여유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졸업한 최모(17)군은 "대학 입학 전까지 2개월 넘는 기간 운전면허도 따고 여행도 다니면서 쉼과 자기계발을 동시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 안전 관리를 우려하고 있다.

딸이 강릉지역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명현(47)씨는 "방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교의 보호를 받는 예전과 달리 졸업이라는 해방감이 일탈로 이어지진 않을지 걱정된다"며 "학생들의 안전 문제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도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은 학사 일정을 3월 1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로 정하고 있다"며 "졸업식이 빠르더라도 2월 말까지 학교에서 학생을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