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동기 박범계 "헌법주의자 윤석열, 눈도 귀도 없는 수사 칼날 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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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필리버스터 도중 윤석열 언급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회상
"조국 전 장관이 사퇴 만류했다"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회상
"조국 전 장관이 사퇴 만류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관련한 필리버스터 발언자로 단상에 올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28일 박 의원은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23회)인 윤 총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의 과업을 맡겼지만 윤 총장은 '윤석열 표' 수사를 하고 있다. 대단히 섭섭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을 '헌법주의자'라고 소개하며 "언제나 빼 들고 있는 수사의 칼, 눈도 귀도 없는 수사의 칼은 윤 총장이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총장께서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와 헌법주의가 지금 구가하고 있는 수사가 진정으로 조화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되짚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 또 "칼이 칼집에서 울리듯이 있을 때 대한민국에서 부패를 저지르고자 하는 자, 대한민국에서 비리를 저지르고자 하는 자, 대한민국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자들이 두려워할 것"이라며 "그것이 대한민국 검찰 조직의 사명이고, 윤 총장의 사명"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가 아니라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검찰개혁을, 공수처를 내려놓지 않았던 제가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동기 윤 총장께 드리는 고언"이라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게 윤 총장의 검사직 사퇴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으로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현 자유한국당 대표)의 의사를 뿌리치고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했다"며 "그리고 그는 한 번의 좌천에 그치지 않고 대전고검으로 2차 좌천을 당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윤 총장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아는 저로서는 불 보듯 뻔하게 사표를 낼 것으로 예견됐다"면서 "그때 조 전 장관이 전화를 걸어 어떠한 경우에도 윤석열 같은 좋은 검사가 사표를 내게 해선 안 된다는 당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 검사가 사표를 절대로 내선 안 된다는 절절한 글을 ‘윤석열 형’으로 시작되는 문장을 만들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그것을 조 교수는 다시 리트윗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24분부터 토론을 시작한 박 의원은 1시간 2분의 발언을 거친 뒤 오전 9시 26분 필리버스터를 종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28일 박 의원은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23회)인 윤 총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의 과업을 맡겼지만 윤 총장은 '윤석열 표' 수사를 하고 있다. 대단히 섭섭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을 '헌법주의자'라고 소개하며 "언제나 빼 들고 있는 수사의 칼, 눈도 귀도 없는 수사의 칼은 윤 총장이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총장께서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와 헌법주의가 지금 구가하고 있는 수사가 진정으로 조화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되짚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 또 "칼이 칼집에서 울리듯이 있을 때 대한민국에서 부패를 저지르고자 하는 자, 대한민국에서 비리를 저지르고자 하는 자, 대한민국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자들이 두려워할 것"이라며 "그것이 대한민국 검찰 조직의 사명이고, 윤 총장의 사명"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가 아니라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검찰개혁을, 공수처를 내려놓지 않았던 제가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동기 윤 총장께 드리는 고언"이라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게 윤 총장의 검사직 사퇴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으로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현 자유한국당 대표)의 의사를 뿌리치고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했다"며 "그리고 그는 한 번의 좌천에 그치지 않고 대전고검으로 2차 좌천을 당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윤 총장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아는 저로서는 불 보듯 뻔하게 사표를 낼 것으로 예견됐다"면서 "그때 조 전 장관이 전화를 걸어 어떠한 경우에도 윤석열 같은 좋은 검사가 사표를 내게 해선 안 된다는 당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 검사가 사표를 절대로 내선 안 된다는 절절한 글을 ‘윤석열 형’으로 시작되는 문장을 만들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그것을 조 교수는 다시 리트윗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24분부터 토론을 시작한 박 의원은 1시간 2분의 발언을 거친 뒤 오전 9시 26분 필리버스터를 종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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