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반환' 대상 제외 항의·조기 이행 촉구 의미

경기도 의정부시는 다음 달 2일 폐쇄된 미군기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 정문에서 2020년 시무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매년 시청 대강당에서 시무식을 열었으나 내년에는 이례적으로 미군기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캠프 레드 클라우드는 주한미군 핵심 전력인 제2사단 사령부가 주둔하던 기지다.

지난해 평택으로 이전한 뒤 폐쇄돼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의정부시는 "최근 정부가 즉시 반환 미군기지 대상에서 의정부시를 제외한 것에 항의하면서 조기 반환을 촉구하는 의지를 보이고자 시무식 장소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시무식은 미군기지 조기반환 촉구 결의 대회와 함께 열려 시의원과 공무원 외에 시민 500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안병용 시장이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 대표들이 결의문을 낭독한다.

의정부시, 폐쇄된 미군기지서 2020년 업무 시작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원주의 캠프 이글과 캠프 롱, 부평의 캠프 마켓, 동두천의 캠프 호비 쉐아 사격장 등 4곳을 반환받았다"고 발표했다.

즉시 반환 대상에서 제외된 의정부시는 실망과 함께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20일 정례회 본회의에서 '주한미군기지 조기반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의정부에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를 비롯해 유류 저장소가 있던 캠프 시어즈, 부사관 학교인 캠프 잭슨, 헬기 부대가 있던 캠프 스탠리 등을 비롯해 캠프 에세이욘, 캠프 카일, 캠프 라과디아 등이 밀집했다.

이 중 4곳이 2007년부터 반환됐고, 현재 캠프 레드 클라우드, 캠프 스탠리, 캠프 잭슨 등이 남았다.

반환되지 않은 3개 기지의 면적은 의정부지역 미군기지 전체면적의 80%가 넘는다.

의정부시는 이들 기지를 안보테마공원, 문화예술공원, 실버타운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의정부시, 폐쇄된 미군기지서 2020년 업무 시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