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일반고 전환 불공정 해소에 기여…일반고 지원단도 구성"
"인천 특성에 맞는 직업교육 강화…동아시아 시민 양성에 초점"
[신년인터뷰] 도성훈 인천교육감 "2025년까지 일반고 역량 강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6일 "대입 제도 변화나 고교 체제 개편 등 변화에 대비해 일반고등학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도 교육감은 또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 정책이 고교 진학 단계에서부터 발생하는 불공정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 인천에서도 일부 학교가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 일각의 우려를 잘 알고 있지만 이 정책이 고교 진학 단계에서부터 발생하는 불공정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괄 전환되는 2025년까지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5년 동안 일반고의 교육 역량을 높이고 고교학점제 도입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시교육청은 내년 모든 일반고에 학생 맞춤형 교육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학생 중심의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백교백색(百校百色) 교육 활동비' 500만원을 포함해 한 학교당 평균 2천500만원의 교육 활동비도 지원한다.

또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단을 만들어 대입 제도 변화나 고교 체제 개편 등 변화에 대비한 인천형 일반고 역량 강화 중장기 계획을 세워나갈 생각이다.

인천형 공동교육과정인 학교 간 꿈두레 공동 교육 과정도 계속 운영해 학생이 원하는 교육 과정을 다양하게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신년인터뷰] 도성훈 인천교육감 "2025년까지 일반고 역량 강화"
-- 직업교육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인천형 직업교육의 구체적인 의미와 정책 추진 방향은.
▲ 인천형 직업교육은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교육을 받고 삶의 터전을 잡는 것'을 뜻한다.

인천 지역의 전략 산업과 학교를 잘 연계해 현장 중심형 직업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산·학·관 협의체를 만들어 직업계 고교 발전 방안을 도출하고 특성화고 혁신을 지원하겠다.

선(先) 취업-후(後) 학습 정착을 통한 고졸 취업 활성화와 안전한 실습실 환경 구축, 실습실 선진화 등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책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천 진로교육원도 2022년 새롭게 문을 열게 된다.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추진되는 대중문화예술 특성화고등학교 전환 설립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

--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인권조례에 대해 일각의 우려가 있다.

추진 로드맵이 궁금한데.
▲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다만 먼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가 아닌 교육 가족 모두의 인권보장을 위한 '학교인권조례'를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교육 가족은 물론 시민과 함께 조례를 제정하려고 한다.

우선 올해 3월 24명의 학교인권조례 제정 추진단을 위촉했고 계속된 회의를 통해 조례 가안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에 가안이 마련되면 시교육청 홈페이지와 가정통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교육 가족에게 안내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

이후 상반기까지 학생, 교직원, 학부모, 시민 단체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학교인권조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최종안이 마련되면 내년 하반기에 시의회에 조례안을 상정해 조례를 제정하겠다.

[신년인터뷰] 도성훈 인천교육감 "2025년까지 일반고 역량 강화"
-- 2020년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 올해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민주적 공동체로 성장하는 학교 만들기에 힘썼다.

내년에는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토대로 '실천하는 민주 시민, 참여하는 교육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여러 역점 사업을 추진하겠다.

먼저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동아시아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동아시아 교육과정 시범 학교를 운영하고 청소년 동아시아 역사 기행과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겠다.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인 두드림학교를 모든 초·중·고교에 도입하는 등 기초 학력 보장과 일반고·직업교육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책 읽는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모든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책 2권씩을 선물하는 등 관련 정책을 펴겠다.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는 마을 교육 공동체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혁신지구에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 연계 교육을 확대하고 복합문화 교육시설도 더 만들겠다.

지금까지 지속해서 펼쳐온 무상교육은 똑같이 이어진다.

내년에는 고등학교 2·3학년 학생 수업료와 학교 운영비까지 100% 지원할 계획이다.

-- 교육 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그동안 인천 시민과 교육 가족이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 덕에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취임 이후 교육에 대한 다양한 요구와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애썼고, 소통하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인천 교육이 시민의 행복과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오로지 우리 아이들만 보고 가겠다.

인천 교육이 가는 길에 주인공이자 동반자가 돼 주시길 바란다.

더 많이 듣고 더 자주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