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현물 가격이 2007년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산업용 금속인 팔라듐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너지 시장 정보업체 S&P글로벌플랫츠를 인용해 석탄 현물 가격이 올초 대비 39% 떨어져 t당 52.35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S&P글로벌플랫츠가 2007년 석탄 가격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연간 하락 폭이다.

석탄 가격이 떨어진 것은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철강 등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면서 발전소와 제철소 등의 석탄 수요가 감소했다. 유럽에선 화석연료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석탄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추세다.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탄 화력발전이 감소하면서 올해 석탄 소비량이 작년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세계 석탄 수요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석탄 자급자족에 나서고 있는 것도 글로벌 석탄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팔라듐 현물 가격은 지난 17일 싱가포르에서 온스당 2000달러(약 233만원)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초 대비 약 48% 올랐다.

팔라듐 가격은 선물시장에서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팔라듐 12월물 가격은 연초보다 54% 올랐다. 씨티그룹은 내년 상반기 팔라듐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약 291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팔라듐은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장치의 촉매로 쓰인다. 최근 각국에서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돼 수요가 급증하며 몸값이 치솟고 있다. 팔라듐 가격은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배기가스 규제뿐만 아니라 세계 2위 팔라듐 생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광산 파업 사태 등이 불거지며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