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월 3일까지 본교섭 중단하고 냉각기 갖기로

기아자동차 노조가 24일 2019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 실패와 관련해 다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2019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부결 5일만인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노조가 내년 1월 3일까지는 추가 본교섭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노사 갈등은 결국 해를 넘겨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차 임단협 결국 해 넘겨…24일 하루 부분파업
24일 기아차 등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주간 조와 야간 조가 업무시간을 각각 네 시간씩 줄이는 부분 파업을 시행한다.

기아차는 공시를 통해 부분파업으로 국내 전 사업장에서 전 차종 생산에 부분적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차질이 빚어지는 분야의 매출액은 약 31조912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매출액 대비 58.9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부분 파업은 이날 하루만 실시하며 오는 26일께는 생산이 정상화될 예정이라고 기아차는 전했다.

다만 임단협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파업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분 파업은 지난 20일 재개된 제17차 본교섭이 결렬된 데 따른 결정이다.

사측 잠정합의안에 나왔던 성과·격려금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을 합의 즉시 지급하고, 대체 휴가 미사용 시 월차와 동일하게 정산해 지급하는 등의 안을 들고나왔지만, 노조 측은 임금 인상 부분이 앞선 잠정합의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소하리 공장에서 진행된 16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격려금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또 완성차 생산라인 근무자 사기 증진을 위해 라인 수당을 일부 올리는 안(S급 5천원 인상)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해 사회공헌기금 30억원을 출연하는 안도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 13일 노조원 찬반 투표를 거쳐 2만7천50명 중 반대 1만5천159명(56%)으로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노조 집행부가 마련한 합의안에 노조원들이 투표로 반대 의사를 모은 셈이라 노조 측도 강경노선이 불가피해졌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에서 임금 인상이 반영되지 않으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내년 1월 3일까지는 본교섭을 진행하지 않고 냉각기를 갖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1차 합의안과 같은 수준을 제시해 이 안으로는 노조원들을 납득시킬 수 없었다"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 파업이 아닌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