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서 베낀 시험문제'…광주 모 고교 1∼2학기 3차례 재시험
문제집 베끼기, 일부 학생에게 힌트 제공 등 고교 시험 관리가 허술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교육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A고에서는 2학기 기말고사 이후 1학기 중간·기말, 2학기 중간 등 특정 과목 3차례 시험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배점 절반에 해당하는 문제를 낸 교사가 특정 문제집에서 시험 문제를 베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가 지나서 1학기 시험을 다시 치르는 불편을 겪었으며 시험 관리 공정성도 추락하게 됐다.

광주시교육청은 기간제인 해당 교사를 면직시키고 학교 측에는 행정 조치를 하기로 했다.

전남 B고에서는 교사가 특정 반 학생에게 힌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이 생겼다.

기말고사 전 일부 반 학생에게만 서술형, 객관식 문제 힌트를 알려줬다는 것이다.

시험 전 학생 등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시험은 예정대로 치러졌다.

시민모임은 "광주와 전남교육청은 두 학교 실태를 파악해 적절한 조처를 하고 학업 관리 지침에 따른 지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며 "교육부도 평가 혁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에서는 2017년부터 지난 7월까지 157개 중·고교에서 674건 재시험이 치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시험 사유로는 출제 오류가 59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험 진도 불균형 등 수업 범위 48건, 감독 부주의 등 행정 실수 24건 등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