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 등 대형불화 7건 조사

예천 용문사 괘불탱서 1705년 청색 안료 확인

문화재청은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야외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대형불화인 괘불(掛佛) 7건을 올해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를 완료한 괘불은 국보 제302호 진주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보은 법주사 괘불탱, 서산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 영천 은해사 괘불탱,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와 비지정 문화재인 김천 계림사 괘불도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엑스레이 장비로 안료 종류를 파악하고, 자외선과 가시광선을 이용해 염료를 분석했다.

또 묵서(墨書)를 확인하고, 손상 상태를 기록으로 남겼다.

이를 통해 연구소는 청곡사 괘불탱 석가모니불 얼굴 등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과거 보존처리 재료를 알아내고, 용문사 괘불탱에 대형불화 회청(回靑·청색 안료) 중에는 가장 이른 시기인 1705년 재료가 일부 사용됐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괘불 보관함에 서식하는 곰팡이와 세균도 조사해 유해 인자를 파악했다.

문화재청은 괘불 조사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내년 3월에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2015년 괘불 조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33점을 살폈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35점을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괘불 연구 성과를 돌아보는 학술대회를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