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실험을 약 5년 만에 중단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릭스방크는 이날 정책금리인 환매조건부 채권(Repo) 금리를 종전 -0.25%에서 0%로 0.25%포인트 높였다.

이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온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첫 사례여서 다른 나라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시하는 나라는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스위스, 덴마크 등이다.

스웨덴은 2016년부터 올해 초까지 정책 금리를 -0.5%로 유지하는 등 약 5년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왔다.

스웨덴의 이번 제로금리 복귀는 마이너스 금리가 가계와 기업의 경제 행위를 왜곡시킨다는 우려가 공공연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모하메드 A. 엘-에리안은 "이번 결정은 마이너스 금리와 대규모 채권 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장기간 의존하면서 의도치 않은 결과가 초래됐다는 우려가 커진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대표적 부작용으로 ▲가계의 저축 기피 ▲ 비(非)은행권의 과도한 위험 부담 조장 ▲ 좀비 기업 존속으로 인한 성장 잠재력 약화 ▲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 등을 꼽았다.

다만, 이번 릭스방크 회의에서도 참석 위원 6명 중 2명은 금리 상향을 유보해야 한다고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 인상으로 스웨덴 크로나화의 가치가 높아지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불투명하다.

실제, 릭스방크는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다시 금리를 내려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