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농부들, 오염물질 배출 저감정책 항의 '트랙터 시위'
네덜란드 전역에서 18일(현지시간) 정부의 환경오염물질 저감 정책에 항의하는 농부와 건설 노동자들의 '트랙터 시위'가 벌어져 도로 곳곳이 차단되거나 정체를 빚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인 NOS와 AP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혼잡 시간대에 도로에 트랙터 등을 몰고 나와 정부의 질소산화물 오염물질 배출 감축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전날 네덜란드 상원이 질소산화물 배출 감축을 위한 법안을 승인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법안에는 농부들이 가축에게 주는 사료를 변경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유럽의 대표적 낙농·축산국가인 네덜란드는 농부들의 반발과 환경 대책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10월에도 농부들이 농업에 집중된 배출가스 감소대책 추진에 반발, '트랙터 시위'를 벌이면서 최악의 정체가 빚어진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네덜란드 최고법원은 건설과 농업 부문의 정부 허가제도가 유럽연합(EU)의 질소계(系) 배출가스 제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많은 건설 사업이 중단됐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 건설노동자는 오염물질 저감 조치들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면서 생계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