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한 사업가의 딸들이 고려대학교에 1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쾌척했다.
18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상과를 졸업한 고(故) 정운오 씨의 네 딸 정재은·윤자·인선·혜선 씨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융·복합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102억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정운오 씨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한 끝에 사업체를 일구며 자수성가했지만, 1988년 12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생전에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을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는데, 네 딸은 아버지가 태어난 지 100년째 되는 올해 기일을 앞두고 유산으로 남긴 사업체 매각 대금을 학교에 전달했다.
딸들은 "아버지께서는 모교를 정말 자랑스러워하셨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올해 꼭 100세가 되실 텐데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
고려대는 고인의 이름을 딴 '정운오 기금'을 조성한 뒤 추후 이공계 캠퍼스에 '정운오 IT·교양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