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토유물 1만여점 가운데 1천671점 전시 가치 높아"

전남 여수시가 2022년 여수시립박물관 개관을 위해 전시 방향과 주제를 설정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여수시립박물관 개관 준비 착수…'해양·애국·교류' 초점
여수시는 18일 시 보건소에서 여수시립박물관 전시 학술 세미나를 열어 박물관 전시 주제 시안과 선사시대 유적 현황, 전시 방향 등을 소개했다.

소은애 여수시 학예연구사는 시립박물관 전시 주제 시안으로 '해양·애국·교류'를 제시했다.

소 연구사는 "여수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섬을 포함해 바닷가에 기반을 둔 지역으로서 문화 교류가 활발했다"며 "나라와 민족을 사랑해 목숨 바쳐 지켜낸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터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을 열 박물관에서는 여수 지역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어났던 모든 이야기를 담아낼 것"이라며 "상설 전시에서 보여줄 전시 주제는 우리 시의 정체성과 연관되므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시립박물관을 채울 유물 현황도 공개됐다.

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가 3∼10월 유물 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1만615점 가운데 전시 가치가 높은 유물은 1천671점으로 조사됐다.

전시 가치가 높은 유물 가운데 1천23점이 신석기∼청동기 시대 유물로 선사시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대 사학과 최인선 교수는 "여수 지역은 많은 섬이 분포해 신석기 시대의 패총이 조사되고 있다"며 "신석기인들의 생활 유물을 비롯해 당시 장제(葬祭)를 파악할 수 있는 무덤이나 유물을 남겨서 박물관 전시를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시는 2022년 6월 개관을 목표로 280억원을 투입해 이순신공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건물면적 6천300㎡)로 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5월에는 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국립광주박물관, 순천대박물관 등과 업무 협약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