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 사수 정선군민 출정식

해발 1천370ｍ 하봉 정상서 24시간 철야 천막농성

'정선 알파인경기장 철거 반대 범군민 투쟁위원회'(투쟁위)가 18일 강원 정선군청 대회의실에서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곤돌라 사수 출정식을 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정선지역 158개 사회단체장이 참여했다.

유재철 투쟁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정선군민은 곤돌라 존치 여망을 짓밟은 정부의 행태에 울분을 삼키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다시 투쟁에 나선다"고 말했다.

투쟁위는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알파인경기장 철거 반대 2차 투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알파인경기장 상부인 해발 1천370ｍ 가리왕산 하봉 정상에서는 16일부터 24시간 철야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어 알파인경기장 입구를 상여와 트랙터로 봉쇄하기로 했다.

알파인경기장과 읍·면 시가지 일대에는 철거 반대 현수막을 일제히 걸기로 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출정식 격려사에서 "정선군민은 알파인경기장과 관련해 추가 산림 훼손, 예산 지원 등 정부에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며 "특히 (알파인경기장의 슬로프는) 생태복원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서 세계적인 산림생태 복원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는 탁상공론에 인구 적고 정치적 역량 부족한 정선군민은 삭풍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가리왕산에서 다시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슈퍼대회전 경기장인 '가리왕산 알파인센터'(알파인경기장)는 대회 개최 후 복원을 전제로 조성됐다.

그러나 대회 폐막 후 전면복원과 합리적 존치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산림청은 산림 보호 등을 이유로 완전 복원을 주장하는 반면 강원도와 정선군은 곤돌라 등 일부 시설의 존치를 요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