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두 차례 여객기 참사 이후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된 737맥스 기종 생산을 내년 1월부터 일시 중단한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면서 생산 중단에 따른 직원 해고 계획 등은 없다고 밝혔다. 보잉은 성명에서 “앞서 우리는 737맥스 운항 금지가 생각보다 길어지면 생산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며 “재고 물량을 우선 처리한 후 내년 초에 일시적으로 737맥스 생산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당초 737맥스 기종의 연내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를 포기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븐 딕슨 청장이 지난 11일 열린 미 하원 교통위원회 청문회에서 “737맥스 운항을 2020년 전까지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일러도 내년 2월 초까지는 면허 갱신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잉 737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승객과 승무원 346명 전원이 사망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됐다.

보잉 737맥스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737맥스8 기종을 두 대 도입했지만 안전상 문제가 제기돼 올해 3월부터 운항 중지했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기종을 네 대 추가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일단 이를 보류한 상태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보잉 737맥스 네 대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열 대를 들여올 예정이었지만 현재 계획 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락/이선아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