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 뭣이 중헌디? 99학번 '인간관계', 19학번 '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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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바꾼 '학번별' 인식차
'혼밥' 비율도 19학번 11.3%
99학번 6.7%보다 훨씬 높아
"불필요한 인간관계의 피로감
익숙한 혼족문화 등 결합 영향"
'혼밥' 비율도 19학번 11.3%
99학번 6.7%보다 훨씬 높아
"불필요한 인간관계의 피로감
익숙한 혼족문화 등 결합 영향"
올해 대학교 1학년 학생(19학번)들은 대학 생활에서 학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 대학교 1학년생이었던 99학번이 동기 및 선배와의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과는 크게 다른 결과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 8월 19학번과 09학번, 99학번 성인 각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9학번 학생의 80%는 대학교 1학년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학업(학점)’을 꼽았다. 이에 비해 09학번은 70%, 99학번은 59.3%가 학점을 선택해 나이가 많을수록 학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낮았다.
3개까지 중복선택이 가능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99학번이 가장 많이 선택한 항목은 ‘동기·선배와의 인간관계’(66.7%)였다. 인간관계 항목에서는 09학번이 50.7%, 19학번은 49.3%가 중요하다고 봤다. ‘연애 및 이성과의 만남’을 선택한 비율도 99학번은 44%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09학번은 34.7%, 19학번은 26%에 그쳤다.
서울의 한 사립대 1학년 학생인 이모씨(20)는 “취업을 하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하든 ‘학점은 무조건 고고익선(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는 의미)’이라는 말을 선배들이 많이 해준다”며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져 학점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19학번 학생의 77.3%는 선배와의 식사·술자리에서 ‘더치페이’를 한다고 답했다. 09학번은 27.3%, 99학번은 16.7%만 선배와 함께 돈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 비율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점심을 혼자 먹는다’는 답변은 99학번이 6.7%, 19학번은 11.3%였다. 교수와 선배를 만났을 때 먼저 인사한다는 답변도 99학번(95.3%)에서 가장 많았고 09학번(91.3%), 19학번(85.3%) 순이었다.
이번 연구를 한 김영기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학년 때부터 학업과 취업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익숙해진 ‘혼족 문화’,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감 등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 8월 19학번과 09학번, 99학번 성인 각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9학번 학생의 80%는 대학교 1학년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학업(학점)’을 꼽았다. 이에 비해 09학번은 70%, 99학번은 59.3%가 학점을 선택해 나이가 많을수록 학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낮았다.
3개까지 중복선택이 가능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99학번이 가장 많이 선택한 항목은 ‘동기·선배와의 인간관계’(66.7%)였다. 인간관계 항목에서는 09학번이 50.7%, 19학번은 49.3%가 중요하다고 봤다. ‘연애 및 이성과의 만남’을 선택한 비율도 99학번은 44%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09학번은 34.7%, 19학번은 26%에 그쳤다.
서울의 한 사립대 1학년 학생인 이모씨(20)는 “취업을 하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하든 ‘학점은 무조건 고고익선(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는 의미)’이라는 말을 선배들이 많이 해준다”며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져 학점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19학번 학생의 77.3%는 선배와의 식사·술자리에서 ‘더치페이’를 한다고 답했다. 09학번은 27.3%, 99학번은 16.7%만 선배와 함께 돈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 비율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점심을 혼자 먹는다’는 답변은 99학번이 6.7%, 19학번은 11.3%였다. 교수와 선배를 만났을 때 먼저 인사한다는 답변도 99학번(95.3%)에서 가장 많았고 09학번(91.3%), 19학번(85.3%) 순이었다.
이번 연구를 한 김영기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학년 때부터 학업과 취업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익숙해진 ‘혼족 문화’,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감 등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