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도로교통 부문의 유류 소비량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종 중에선 미세먼지 주범인 경유 소비량이 가장 많이 늘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세먼지 주범' 경유 소비 35% 급증…노인이 노인 돌보는 '老老케어' 확산
통계청이 13일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에 실린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수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의 공동연구 보고서를 보면 2008~2018년 중 도로교통 부문의 유류 소비량은 2억1016만 배럴에서 2억4772만 배럴로 17.9% 증가했다.

유종별로 보면 경유 소비가 34.2%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 소비는 27.5% 늘었고, 액화석유가스(LPG)는 오히려 2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료별 사용량 비중이 휘발유는 2008년 29.0%에서 2018년 31.3%로 2.3%포인트 증가에 그친 데 비해 경유는 48.4%에서 55.0%로 6.6%포인트 늘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중 경유차 비중은 42.5%였다. 경유차 비중은 특수차(98.0%), 화물차(93.5%), 승합차(84.9%), 승용차(30.7%) 순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휘발유 및 LPG 차량은 미세먼지(PM10)를 사실상 배출하지 않지만 경유차는 연식에 따라 배출량에 차이가 있다”며 “2012년 이후 출시된 경유차는 ㎞당 0.005g을 배출하고 2009~2011년 출시 차량은 0.025g을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연구를 보면 미세먼지 2차 생성원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경유차가 0.560g/㎞로 휘발유차(0.020g/㎞)보다 약 28배 많았다.

‘한국의 사회동향 2019’에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가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도 실렸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가 2016년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4.9%가 “질병·노환 등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가족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28.4%는 이런 가족을 직접 돌봤다고 응답했다. 주요 돌봄 대상은 배우자 56.6%, 부모 36.4% 등이었다.

유삼현 동국대 사회언론정보학부 교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구는 2028년 5194만 명을 정점으로 2067년 3929만 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67년 46.5%로,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중(45.4%)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교수는 “생산연령인구 여섯 명이 고령인구 한 명을 부양하는 사회(2015년 기준)에서 50년 이내에 생산연령인구 한 명이 고령인구 한 명을 부양하는 사회로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