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부상' 인천 화학물질공장 화재 피해액 3억 추정
소방관을 포함해 6명이 다친 인천 화학물질 제조공장 화재로 모두 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서구 석남동 화학물질 제조공장 화재로 발생한 재산 피해액은 약 3억원으로 추정됐다.

당일 불은 연면적 2천738㎡ 규모의 4층짜리 화학물질 제조공장 2층 일부와 3∼4층 전부를 태웠다.

또 이 화재로 공장 안에 있던 A(36)씨 등 근로자 5명과 진화 작업에 투입된 B(38) 소방장이 다쳤다.

부상자 6명 가운데 2명은 화상을 입어 중상자로 분류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재산 피해액을 추정했다"며 "정확한 조사 후에 피해 금액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불이 나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3시간 15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60여대와 소방관 등 240여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공장 내부에 화학물질이 쌓여 있던 탓에 화재 직후 15㎞ 이상 떨어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도 보일 정도로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불이 난 공장은 한 염료 전문 회사의 자회사인 촬영 장비 제조업체 소유로 TV나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가는 액체 형태의 화학물질인 감광 재료를 생산하는 곳이다.

소방당국은 공장 3층 내 합성 반응실에서 작업자 2명이 화학물질인 디옥솔란(dioxolan)을 반응기에 주입하던 중 불꽃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디옥솔란은 상온에서 액체 형태로 존재하며 불이 붙을 위험이 큰 인화성 화학물질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후 옥내 소화전과 자동 화재 탐지 설비 등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