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대접전…이종민 등 '젊은 피' 맹활약
남자 아이스하키, 강호 벨라루스와 난타전 끝에 5-6 석패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9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EIHC) 부다페스트 1차전에서 강호 벨라루스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분패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치른 2019 EIHC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벨라루스를 맞아 연장까지 11골을 주고받는 격전을 펼친 끝에 5-6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비록 2골 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뒤집기를 허용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장거리 원정과 부족한 훈련 시간 등 여러 핸디캡 속에서도 정예 멤버가 나선 강팀 벨라루스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은 유효슈팅(SOG)에서 32 대 65로 밀리는 등 내용상으로는 벨라루스에 뒤졌지만, 장기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과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에서의 골 결정력, 몸을 던지는 육탄 방어로 59세이브를 기록하며 분전한 수문장 황현호(29. 한라)의 활약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20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공격 지역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며 흐름을 바꿨다.

그 결과 파워 플레이 상황이던 1피리어드 18분 54초에 그림 같은 패스 연결로 멋진 동점 골을 뽑아냈다.

공격지역 톱에 위치한 송형철(한라)이 왼쪽 측면의 서영준(대명)에게 내준 퍽이 반대쪽의 김상욱(한라)을 거쳐 문전으로 배달되자 김기성(한라)이 가볍게 방향을 바꿔 골로 마무리했다.

1피리어드에 스코어와 내용 면에서 모두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2피리어드 6분 59초에 신예 이종민(대명)이 공격지역 왼쪽 서클에서 기습적인 슈팅으로 역전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한국은 2피리어드 9분 41초에 제프 플랫에게 퍽을 빼앗겨 단독 찬스를 허용했고, 동점 골을 내줬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마무리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4분 37초에 조민호(한라)의 어시스트로 신상훈(한라)이 골을 뽑아내며 한국이 앞서나가자 벨라루스가 12분 25초에 플랫의 골로 응수했지만, 3피리어드 종반 '젊은 피'들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2골 차까지 달아났다.

3피리어드 13분 13초에 신형윤(한라)이 벨라루스 문전 오른쪽으로 단독 돌파, 반대쪽으로 백핸드 패스를 내주자 이종민이 뛰어들며 스냅샷으로 마무리했고, 파워 플레이가 진행되던 15분 7초에는 김기성-김상욱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송형철이 장거리 리스트 샷으로 벨라루스 골네트를 흔들었다.

서두르는 벨라루스가 난사하는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빗나가며 한국이 승기를 굳히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벨라루스는 3피리어드 16분 55초에 예브게니 코르비신의 득점으로 한 골 차로 따라붙었고, 한국은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김형겸이 트리핑 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벨라루스는 종료 1분 35초를 앞두고 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고 종료 56초를 남기고 미하일 스테파노비치의 슈팅이 한국 골문으로 들어가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눈앞의 승리를 아쉽게 놓친 한국은 결국 연장 피리어드 4분 37초에 스테파노비치에 결승 골을 얻어맞고 경기 종료를 맞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