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굿모닝 미드나이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베로니카의 눈물·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 굿모닝 미드나이트 = 지구 종말이란 소재를 서정적이고 사적인 감정으로 묘사했다.
쓸쓸함과 상실감이 묘하게 맴도는 소설적 미학이 흐른다.
노년의 천문학자가 북극 기지 천문대에 마지막으로 남았다.
모두 철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거부하고 홀로 생을 마감하기로 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한 소녀를 기지에서 발견하고 돌보게 되는데, 소녀가 나쁜 환경 속에서 갈수록 쇠약해지자 외부와 연락을 시도하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는다.
목성 탐사를 마치고 귀환 중인 여성 우주인도 등장한다.
남편과 이혼, 딸과 이별을 감수한 선택이었으나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는 기쁨에 보상감을 느낀다.
하지만 지구 관제소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다.
인류사에 남을 엄청난 성취를 거뒀지만, 누구에게도 알릴 곳이 없는 상황.
북극에서도, 우주에서도 이들은 적막한 고요 속에서 무력한 고독감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날을 돌아보고 온전한 내면의 자신과 맞닥뜨린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정적 속에서 기적적으로 천문학자와 우주 비행사는 교신에 성공하는데….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까.
무명작가였던 릴리 브룩스돌턴의 2016년 데뷔작이지만, 아름답고 독특한 이야기가 부각되면서 언론과 출판계의 조명을 받았다.
배우 겸 감독 조지 클루니가 올해 영화화를 결정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수영 옮김.
시공사. 372쪽 1만5천500원.
▲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 올해 나온 소설 중 가장 긴 제목일 것 같다.
주인공이 열 살이 되던 생일. 갑자기 눈앞에 숫자와 문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가 3천647번 남았다는 의미였다.
숫자가 0이 되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게 아닐까? 주인공은 이때부터 이런 걱정에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먹지 않으려 애쓴다.
표제작 외에도 6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고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다른 단편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 '수업에 나갈 수 있는 횟수', '불행이 찾아올 횟수' 등 같은 구조와 주제로 이뤄졌다.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이야기지만, 단순하고 솔직하고 쉬운 문체를 통해 인생의 유한함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한스미디어. 320쪽. 1만4천원.
▲베로니카의 눈물 = 중견 작가 권지예가 10년 만에 펴낸 소설집이다.
중편 한 편과 단편 다섯 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은 이국에서 느끼는 낯섦을 문학적 장치로 활용해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관계를 세밀하게 드러낸다.
쿠바 아바나, 프랑스 파리, 미국 플로리다 등 다양한 장소들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한다.
일상에서 잘 알지 못했던 것들이 일종의 여행을 통해 새롭게 드러난다.
영화배우 하정우는 추천사에서 "소설을 읽고 난 뒤 나는 갑자기 비행기표를 끊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은행나무출판사. 336쪽. 1만4천원.
/연합뉴스
▲ 굿모닝 미드나이트 = 지구 종말이란 소재를 서정적이고 사적인 감정으로 묘사했다.
쓸쓸함과 상실감이 묘하게 맴도는 소설적 미학이 흐른다.
노년의 천문학자가 북극 기지 천문대에 마지막으로 남았다.
모두 철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거부하고 홀로 생을 마감하기로 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한 소녀를 기지에서 발견하고 돌보게 되는데, 소녀가 나쁜 환경 속에서 갈수록 쇠약해지자 외부와 연락을 시도하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는다.
목성 탐사를 마치고 귀환 중인 여성 우주인도 등장한다.
남편과 이혼, 딸과 이별을 감수한 선택이었으나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는 기쁨에 보상감을 느낀다.
하지만 지구 관제소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다.
인류사에 남을 엄청난 성취를 거뒀지만, 누구에게도 알릴 곳이 없는 상황.
북극에서도, 우주에서도 이들은 적막한 고요 속에서 무력한 고독감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날을 돌아보고 온전한 내면의 자신과 맞닥뜨린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정적 속에서 기적적으로 천문학자와 우주 비행사는 교신에 성공하는데….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까.
무명작가였던 릴리 브룩스돌턴의 2016년 데뷔작이지만, 아름답고 독특한 이야기가 부각되면서 언론과 출판계의 조명을 받았다.
배우 겸 감독 조지 클루니가 올해 영화화를 결정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수영 옮김.
시공사. 372쪽 1만5천500원.
![[신간] 굿모닝 미드나이트](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AKR20191212149700005_01_i.jpg)
주인공이 열 살이 되던 생일. 갑자기 눈앞에 숫자와 문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가 3천647번 남았다는 의미였다.
숫자가 0이 되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게 아닐까? 주인공은 이때부터 이런 걱정에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먹지 않으려 애쓴다.
표제작 외에도 6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고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다른 단편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 '수업에 나갈 수 있는 횟수', '불행이 찾아올 횟수' 등 같은 구조와 주제로 이뤄졌다.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이야기지만, 단순하고 솔직하고 쉬운 문체를 통해 인생의 유한함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한스미디어. 320쪽. 1만4천원.
![[신간] 굿모닝 미드나이트](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AKR20191212149700005_02_i.jpg)
중편 한 편과 단편 다섯 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은 이국에서 느끼는 낯섦을 문학적 장치로 활용해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관계를 세밀하게 드러낸다.
쿠바 아바나, 프랑스 파리, 미국 플로리다 등 다양한 장소들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한다.
일상에서 잘 알지 못했던 것들이 일종의 여행을 통해 새롭게 드러난다.
영화배우 하정우는 추천사에서 "소설을 읽고 난 뒤 나는 갑자기 비행기표를 끊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은행나무출판사. 336쪽. 1만4천원.
![[신간] 굿모닝 미드나이트](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AKR20191212149700005_03_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