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의 독주' 계속될까…여자기성전 결승서 김채영과 격돌
한국 여자바둑 역사를 새롭게 쓰는 최정이 이번엔 여자 기성 타이틀에 도전한다.

여자바둑 세계 최강자인 최정 9단은 17일 열리는 제3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김채영 5단과 대결한다.

2국은 23일, 3국은 24일 각각 열린다.

앞서 최정은 9일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김혜민 9단을 제압했고, 김채영은 10일 저녁 열린 준결승에서 권주리 2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올해 마지막 여자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최정과 김채영은 그동안 결승에서 두 번 만나 한 번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첫 대결이었던 지난해 1월 여자국수전 결승에서 최정이 2-0으로 승리했고, 지난해 7월 제1회 오청원배 결승에서는 김채영이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상대 전적은 최정이 13승 2패로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최정은 오청원배 결승에서 2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면 김채영에게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올해 최정은 초절정기를 보냈다.

제10회 궁륭산병성배와 제2회 오청원배를 석권하며 두 번의 세계대회 정상에 오른 최정은 국내대회에서도 제24기 하림배 여자프로국수전에서 우승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최정은 지난해 10월 제23기 하림배 결승 1국에서 이슬아 5단에게 패한 뒤 국내 여자기사들을 상대로 파죽의 4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정이 여자기성 타이틀도 차지해 올 연말 4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김채영이 다시 한번 이변을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최정은 준결승에서 승리 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반면 김채영은 "최정 9단을 상대로 최대한 힘들게 하는 대국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3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우승 상금은 3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천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 누적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 시간 30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