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이 올 한 해 동안 차량 50대, 타이어 2412개를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증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재단은 사회복지기관에 경차 한 대와 차량 등록, 탁송 등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하는 ‘차량 나눔’ 사업과 사회복지기관 차량의 노후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타이어 나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극심한 업황 악화로 역주행을 거듭하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업황 회복 기대로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8월 중순 ‘바닥’을 친 주가는 3개월 이상 상승세를 타고 있다.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분기 들어 이날까지 상승률은 6.20%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 들어 글로벌 타이어 업황이 극도로 악화하며 상당 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커지고 3분기 ‘깜짝실적’ 요인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3분기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9.6% 웃도는 18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9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신차용 타이어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늘었다.내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541억원으로 1개월 전(6247억원)보다 4.70% 늘었다.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19일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조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임수재 규모는 5억원, 횡령 액수는 2억~3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지난 1월 말 국세청이 고발한 한국타이어 탈세 사건을 넘겨받았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등을 했다.검찰은 조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5억원 안팎을 챙기는 한편 이와 별개로 총 2억원가량의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해 조 대표의 차명계좌에 흘러 들어간 8억원 가까운 부외자금이 대부분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조 대표의 구속 여부는 21일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 후 결정된다. 조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사위로 이 전 대통령의 셋째딸인 이수연 씨와 2001년 결혼했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 3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원가를 절감하거나 고수익 모델 판매에 집중한 결과다. 하지만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업계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유통망 확대 ‘안간힘’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3분기 기준으로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넥센타이어다. 넥센타이어는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5451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거뒀다. 작년 3분기보다 각각 3.1%, 6.9%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RE)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판매가 늘고 우호적인 환율, 낮아진 투입 원가 영향으로 높은 이익을 냈다고 넥센타이어는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판매 확대를 위해 직영점, 온라인 등 유통 채널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조8332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17인치 이상 대형 타이어 판매가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포르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3세대 카이엔과 아우디의 더 뉴 아우디 Q8 등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는 등 고인치 라인업을 더 강화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같은 기간 금호타이어는 연결 기준 매출 5900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영업이익 240억원을 거두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 정상화 활동 등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흑자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국내 OE 및 RE 시장에서는 자동차 생산공장 파업에도 불구하고 거래처를 꾸준히 확대해 판매량을 늘렸다고 강조했다.○치열해지는 시장 경쟁하지만 업황 부진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자동차 수요 자체가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타이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타이어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 타이어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수입된 타이어는 7억1425만달러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5억8877만달러)보다 21.3% 급증했다. 2015년 5억1148만달러였던 타이어 수입액은 매년 늘어나 지난해 8억1492만달러에 달했다. 3년 만에 6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타이어 내수 시장 규모가 8.3% 줄었는데도(2537만 개→2327만 개) 수입 타이어 판매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업계는 수입 타이어 시장 확대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수입 타이어를 장착하는 국산차가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다. ‘국민 세단’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쏘나타만 해도 국산 타이어(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와 함께 프랑스 미쉐린, 이탈리아 피렐리, 미국 굿이어 제품을 같이 쓴다. 식을 줄 모르는 ‘수입차 열풍’도 수입 타이어 시장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다. 수입차가 늘면서 교체용 수입 타이어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