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아직 없고, 백신으로 발병 막을 수 있어"

필리핀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척수성 소아마비(폴리오·polio) 환자가 발생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한 것은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필리핀 이어 말레이 소아마비 환자 발생…27년 만에 처음
9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바주 동부에서 생후 3개월 된 아기가 소아마비 진단을 받았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아기가 현재 격리병동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됐으나 자가 호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아마비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신경계와 척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아마비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으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1992년에 소아마비 환자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뒤 2000년에 '소아마비 종식'을 선언했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검사 결과 환자는 필리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유전적 연관성이 있는 변종에 감염됐다"며 확산을 우려했다.

필리핀 이어 말레이 소아마비 환자 발생…27년 만에 처음
앞서 필리핀에서는 지난 9월 19일 19년 만에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한 뒤 지난달까지 1∼5세 영유아 7명이 소아마비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발생 지역은 필리핀 남부 남라나오주, 마긴다나오주, 술탄쿠다라트주와 북부 라구나주 등으로 퍼져 있다.

보르네오섬은 필리핀 남부와 가깝다.

말레이시아 보건전문가 자야발란은 "소아마비 진단을 받은 아기 집 근처에 사는 15세 미만 어린이 199명 중 23명이 예방접종을 안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아마비 유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로 아이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부모들이 있다"며 "소아마비는 예방접종으로만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