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폴드가 ‘제19회 모바일기술대상’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갤럭시폴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양산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던 폼팩터(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기기 곳곳에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와 힌지, UI(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대부분을 새로 개발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화면이 접히는 부분인 힌지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여러 개의 맞물린 기어를 활용해 힌지를 만들었다. 화면을 접을 때 디스플레이의 변화를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내구성에도 신경 썼다. 20만 번 이상 스마트폰을 접었다가 펴는 시험을 거쳤다. 하루에 100번씩 접고 펴도 5년 이상 고장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갤럭시폴드는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스마트폰이다. 화면의 크기가 일반 스마트폰의 두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제품 설계 과정에서 배터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두 개의 배터리를 스마트폰에 집어넣었다. 적은 공간에 최대한의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갤럭시폴드 배터리의 용량은 4235㎃h에 달한다.

화면에 앱을 표출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물리적으로 두 개인 디스플레이를 한 개처럼 써야 해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와 폈을 때를 인식해 상황에 맞게 디스플레이가 동작하도록 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앱을 쓰는 도중에 화면을 접거나 펴도 앱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