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파견 계획도 취소…브라질 대통령 불참은 2002년 이후 처음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끝내 아르헨티나의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외면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0일 열리는 페르나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각료를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을 대신해 오스마르 테하 시민권부 장관을 정부 대표로 보낼 예정이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0월 27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페르난데스가 승리하자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악담을 했으며 페르난데스에게 축하 인사도 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달 초에는 페르난데스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 당선인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아르헨티나 좌파 대통령 취임식 끝내 외면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에두아르두 두알데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두알데 전 대통령은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대통령 사임으로 의회에 의해 새 대통령으로 추대됐다.

이후에는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아르헨티나 좌파 대통령 취임식 끝내 외면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과 실용적 협력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4일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관계가 깨지면 아르헨티나가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가 왼쪽으로 방향을 바꿨으나 우리는 실용주의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정치적·이념적 차이와 관계없이 기존에 양국 간, 메르코수르 차원에서 체결된 협정과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브라질 대통령이 실용적 관계를 강조한 것을 환영하며, 메르코수르는 페르난데스와 보우소나루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