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퇴직자의 '뷰티플 인생2막', 실버호텔리어 도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전 유성구의 전문직 은퇴자 호텔취업 시범사업 만족도↑…참여호텔 확대
38년 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정모(66) 씨는 올해 2월부터 매주 2∼3차례 대전 유성의 한 호텔로 출근한다.
넥타이를 고쳐 매 보고 옷매무새를 다듬는 등 항상 출근 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꼼꼼히 살피고 호텔로 향한다.
정 씨가 맡은 업무는 연회장과 비품, 시설, 식음료를 관리하는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듯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 씨의 직업은 엄연한 호텔리어다.
정 씨는 "젊을 때 꿈꿔온 직업 가운데 하나인 호텔리어로 제2 인생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며 "교육공무원으로 평생 살아왔지만, 못다 한 꿈을 이뤄서 호텔로 향하는 발걸음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가 추진 중인 '실버호텔리어 육성 사업'이 새로운 유형의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는 올해 65억4천만원을 투입해 '고령사회 최고의 복지'로 일컬어지는 노인 일자리와 관련한 47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성관광특구와 연계해 올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실버호텔리어가 눈에 띈다.
온천 관광지인 유성구는 지역 내 호텔 수가 32개에 이른다.
봉명동 온천지구에만 10여개 호텔이 밀집해 있다.
실버호텔리어를 양성할 경우 이들을 소화해 낼 직장 수요는 충분한 셈이다.
구는 지난 2월 60∼70대 노인 10명을 선발해 고객 응대, 서비스·직무교육을 했다.
선발된 노인들은 '제2 인생'을 준비하던 공군 장교, 교사,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등 대부분 전문직 은퇴자들이다.
교육을 마친 노인들은 4월부터 라온컨벤션호텔에서 연회장 고객을 맞이하고, 식음료 서비스를 하는 등 각자 역량에 맞게 근무하고 있다.
근무 시간이 많거나 급여가 충분한 것은 아니다.
하루 평균 3시간, 주 2∼3회 근무하는 조건인 만큼 월급은 30만원에 불과하다.
적은 월급에도 불구하고 실버호텔리어들은 일자리를 얻은 만큼 은퇴 이후 제2 인생을 사는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정 씨처럼 젊은 시절 꿈을 이뤘거나, 사회생활에 다시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데 대해 참여자 모두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공군 예비역 장교 출신으로 평소 바리스타로 봉사활동을 해 온 유모(78) 씨도 실버호텔리어로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동생이 호텔에 근무 중이라는 오모(72) 씨는 "나이 들어 일하려다 보니 처음에는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며 "막상 참여해 보니 활동 시간도 적정하고,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는 설레는 마음에 호텔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고 했다.
이들을 고용한 호텔 측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지원 라온컨벤션호텔 대표는 "전문가다운 직업의식을 갖고 계셔서 계속 고용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며 "노인뿐만 아니라 청년층에까지 확산했으면 하는 매우 좋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내년에는 30명을 선발해 실버호텔리어로 양성할 계획이다.
참여 호텔도 3곳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여러 호텔의 의사를 타진 중이다.
박소연 유성구 노인팀장은 "지역 호텔과 협의해 내년 실버호텔리어 사업에 참여하는 호텔을 늘릴 계획"이라며 "유성구만의 특색 있는 사업으로 발전 시켜 노인 일자리 사업 우수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넥타이를 고쳐 매 보고 옷매무새를 다듬는 등 항상 출근 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꼼꼼히 살피고 호텔로 향한다.
정 씨가 맡은 업무는 연회장과 비품, 시설, 식음료를 관리하는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듯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 씨의 직업은 엄연한 호텔리어다.
정 씨는 "젊을 때 꿈꿔온 직업 가운데 하나인 호텔리어로 제2 인생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며 "교육공무원으로 평생 살아왔지만, 못다 한 꿈을 이뤄서 호텔로 향하는 발걸음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가 추진 중인 '실버호텔리어 육성 사업'이 새로운 유형의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는 올해 65억4천만원을 투입해 '고령사회 최고의 복지'로 일컬어지는 노인 일자리와 관련한 47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성관광특구와 연계해 올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실버호텔리어가 눈에 띈다.
온천 관광지인 유성구는 지역 내 호텔 수가 32개에 이른다.
봉명동 온천지구에만 10여개 호텔이 밀집해 있다.
실버호텔리어를 양성할 경우 이들을 소화해 낼 직장 수요는 충분한 셈이다.
구는 지난 2월 60∼70대 노인 10명을 선발해 고객 응대, 서비스·직무교육을 했다.
선발된 노인들은 '제2 인생'을 준비하던 공군 장교, 교사,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등 대부분 전문직 은퇴자들이다.
교육을 마친 노인들은 4월부터 라온컨벤션호텔에서 연회장 고객을 맞이하고, 식음료 서비스를 하는 등 각자 역량에 맞게 근무하고 있다.
근무 시간이 많거나 급여가 충분한 것은 아니다.
하루 평균 3시간, 주 2∼3회 근무하는 조건인 만큼 월급은 30만원에 불과하다.
적은 월급에도 불구하고 실버호텔리어들은 일자리를 얻은 만큼 은퇴 이후 제2 인생을 사는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정 씨처럼 젊은 시절 꿈을 이뤘거나, 사회생활에 다시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데 대해 참여자 모두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공군 예비역 장교 출신으로 평소 바리스타로 봉사활동을 해 온 유모(78) 씨도 실버호텔리어로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동생이 호텔에 근무 중이라는 오모(72) 씨는 "나이 들어 일하려다 보니 처음에는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며 "막상 참여해 보니 활동 시간도 적정하고,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는 설레는 마음에 호텔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고 했다.
이들을 고용한 호텔 측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지원 라온컨벤션호텔 대표는 "전문가다운 직업의식을 갖고 계셔서 계속 고용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며 "노인뿐만 아니라 청년층에까지 확산했으면 하는 매우 좋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내년에는 30명을 선발해 실버호텔리어로 양성할 계획이다.
참여 호텔도 3곳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여러 호텔의 의사를 타진 중이다.
박소연 유성구 노인팀장은 "지역 호텔과 협의해 내년 실버호텔리어 사업에 참여하는 호텔을 늘릴 계획"이라며 "유성구만의 특색 있는 사업으로 발전 시켜 노인 일자리 사업 우수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