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인터넷 동영상 홍보·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증권사에 비해 아직 성과는 미진하지만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유튜브만 한 게 없는 만큼 당분간 운용사들의 동영상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000명을 넘긴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1600명)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투자자산운용(구독자 13명), NH아문디자산운용(28명) 등도 유튜브 채널을 운용하고 있지만 구독자 5만 명을 훌쩍 넘기는 은행·증권사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운용사들이 유튜브 운영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객이 펀드에서 단기적으로 손실을 봤더라도 운용사에 대한 신뢰가 높다면 다른 자산운용사로 쉽게 옮겨가지 않는다”며 “유튜브를 통해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만 구축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신규 고객 유치에 유리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산운용사는 그동안 은행, 증권사 등을 통해 펀드를 판매해왔기 때문에 고객과의 직접 접촉보다 판매사 관리에 힘써왔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자산운용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면서 운용사를 직접 선택하려는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각 운용사 유튜브 채널에서는 회사나 펀드 상품 소개, 펀드매니저의 투자 강연, 신입사원 적응기 등의 영상을 올리면서 고객과 유대를 쌓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