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외무장관과 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방문해 이란을 고립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모로코 외무부에 따르면 나세르 부리타 모로코 외무장관은 이날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란의 '위협'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이들은 리비아 내전,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가 잦은 사헬지대(사하라사막의 남쪽 주변)의 치안 불안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양국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각각 자국민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17년 초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모로코를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다.

모로코는 작년 5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모로코의 반군 세력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을 지원한다고 비판하며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은 서사하라 원주민인 사흐라위족의 독립국 수립을 주장하는 반군단체다.

폼페이오 장관의 모로코 방문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그는 모로코 방문 하루 전인 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란의 공격이 늘고 있지만 그 제국(이란)은 비틀거리고 있다.

이란을 훨씬 더 비틀거리게 만들자"며 이란에 대한 압박 강화를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는 5일 이란 곳곳에서 지난달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사망자가 1천명 이상 발생했을 수 있다며 이란 정부를 비판했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란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병력 1만4천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