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일 도의회 예결위 예정, "도의원 설득해 예산 되살리겠다"
이시종 지사가 추진하는 역점사업과 관련, 내년도 예산안이 도의회에서 줄줄이 삭감되면서 충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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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도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내년도 지원금 15억1천여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WMC 총회와 세계무예리더스포럼,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데 드는 8억6천500만원과 인건비 4억4천500만원, 운영비 2억원 등이다.
세계 무예인들의 축제인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올해 주관했던 WMC는 내년 9월께 총회를 열고 제3회 대회 개최지를 확정할 계획인데, 충북도의 예산 지원이 없이는 총회조차 열 수 없다.
도 관계자는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이 제3회 대회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총회조차 열지 못한다면 무예마스터십이 좌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퇴 과학자촌 조성 연구용역' 예산안 1억5천만원도 전액 삭감됐다.
이 사업은 이 지사가 지난달 1일 "외국에서 노년을 보내는 한인 과학자들이 충북에서 생활할 '은퇴 한인 과학자촌'을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장기적으로 충북도의 4차 산업혁명 추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재를 양성하는 터전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산업경제위원회는 은퇴 과학자촌 조성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면서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이 지사의 민선 7기 공약인 충북형 농가 기본소득보장제 추진 예산 10억4천700만원도 삭감됐다.
이 사업은 경작 면적이 0.5㏊ 미만이면서 연간 농업소득이 500만원 이하인 영세 농가에 내년부터 연간 50만∼120만원씩을 지원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산업경제위원회 의원들은 "농가별 소득조차 파악 못 하면서 내놓은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하며 전액 삭감했다.
도 관계자는 "상임위에서 예산이 삭감된 만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며 "예산을 되살리기 위해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