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상식] 겨울철 포근한 이불 속 힐링…경추도 제대로 쉬고 있을까
계절마다 다양한 힐링의 방법이 있다.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날씨인 봄 가을에는 산책을 하며 그 계절의 맛을 느끼고, 여름에는 바다에서 더위로 지친 몸을 달랜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는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으며 TV를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추운 날씨로 움츠러든 몸을 녹이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이른바 ‘가성비’ 좋은 힐링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파나 바닥에 누워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TV를 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러한 자세는 당장은 편할지 모르나 척추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사실 척추에 좋은 자세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 당장 편하게 누워 있으니 척추에 무리가 간다는 것도 망각하기 때문이다.

TV를 볼 때 턱을 받치거나 턱을 괴고 눕는 자세는 경추(목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C자형 곡선을 갖추고 있는 경추가 잘못된 습관으로 점차 일자로 펴지게 한다. 경추의 형태가 일자가 되면 목에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어깨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경추를 지지하는 주변 근육들이 피로해지면서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경추의 형태가 변형되는 것을 ‘일자목’ 혹은 ‘거북목’이라고 한다. 경추의 변형은 두뇌를 보호하기 위한 목의 충격 흡수 기능이 저하되고 목 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도 압박을 받아 납작해지면서 제 위치를 벗어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증상을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이라고 한다.

만약 목이 뻣뻣하거나 뒤로 젖히기 힘들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일자목은 엑스레이만으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일자목 치료에 추나요법을 주로 활용한다. 한의사의 손으로 직접 경추뼈와 근육을 밀고 당겨 일자로 펴진 목 뼈의 곡선을 살리고 경혈이 막혀 붓고 뭉친 근육과 인대를 회복시킨다. 여기에 염증을 제거하고 근육과 척추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약침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 할 수 있다.

사실 척추 건강을 지키는 길은 병원보다 스스로에게 달렸다. 잘못된 자세를 바로 잡고,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척추에 가장 부담을 주는 앉는 자세는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TV를 볼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하게 앉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몸을 살짝 뒤로 젖혀 엉덩이부터 어깨 끝까지 등 전체가 등받이에 닿게 해 체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추운 겨울 포근한 이불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더 없이 행복하겠지만, 장시간 앉아 있기 보다는 5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허리도 한 번 돌려주고, 고개도 위 아래로 젖히면서 풀어주면 겨울철 힐링이 더욱 건강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