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차라리 해외여행"…'겨울 레포츠의 꽃' 스키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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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찾는 인구 전반적으로 줄어
인구 증가세 둔화에 레포츠 인구 줄어드는 '이중고' 겪는 스키업계
젊은 세대 "스키 비싸다는 인식 있어"
인구 증가세 둔화에 레포츠 인구 줄어드는 '이중고' 겪는 스키업계
젊은 세대 "스키 비싸다는 인식 있어"
#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스키 강좌를 신청해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스키장에 다녀온 후 임민재(25)씨와 임씨의 친구들은 "스키장에 사람은 적지는 않았다. 시간대에 따라 북적일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겨울철 성수기에 스키장을 찾는 인구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7일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7-2018 시즌 국내 스키장 이용 고객은 6년 전과 비교하면 약 40% 가까이 급감했다. 시즌별 스키장 고객 현황을 보면 2011-2012 시즌 약 686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했다. 2012-2013 시즌에는 약 631만4000명, 2013-2014 시즌엔 558만명, 급기야 2017-2018 시즌에는 435만2000명으로 매년 약 10% 씩 스키장 고객이 줄어들었다.
업계는 이런 상황을 저출산에 따른 인구 증가세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제 위축으로 가계 지출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젊은 레포츠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다른 원인으로 꼽는다. 스키업계에겐 '이중고'라는 설명이다. 스키장이 우후죽순 생긴 1980년대 후반 무렵부터 지금까지 스키장을 주름잡았던 세대는 1960년대 생이다. 스키장이 호황이던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초반까지 60년대 생들은 10대 자녀들(90년대 생)과 스키장을 자주 찾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스키장에서 60년대 생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거기다 7~80년대 생 부모의 자녀 2010년 생 인구 수는 60년대 생 부모의 자녀 90년대 생 숫자의 절반 수준에 가깝다. 스키업계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스키 인구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60년대 생들의 이탈에서 볼 수 있듯이 스키와 스노보드 등은 노인층이 즐기기엔 위험한 스포츠다. 따라서 스키장 입장에선 기존과는 다른 젊은 세대가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돼야 하는데 문제는 이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형 스키장에서 근무하는 지모씨(23)는 "10, 20대에게 스키장은 더는 '핫 플레이스'로 여겨지지 않는 것 같다"며 "돈 안 들이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나 자신의 집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찬 바람이 불며 올해 역시 스키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하고 있지만서도 전망은 그닥 밝지 않아 보인다. 스키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평창올림픽 이후 연결된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시즌권 발급량, 방문객 수, 전체 매출액 등이 대략 15% 전후로 떨어졌다는 소문이 있었다"라면서 "학교 및 학원 등 젊은 단체 이용객의 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서 일 것"이라고 전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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