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사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날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또 다른 축인 마카오의 성공 사례를 강조하며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마카오에서 마카오 주재 사무소 설립 20주년 리셉션에 참석해 미국을 겨냥, "일부 반중 세력은 중국의 발전을 원하지 않고 일국양제의 성공을 보길 희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러위청 부부장은 "이들 세력은 중국 인민이 잘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하고 홍콩, 신장(新疆), 대만 등의 문제를 조장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고 있다"면서 미국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과 미 하원의 '신장 위구르 인권 정책 법안'(신장인권법안) 통과는 중국 내정에 대한 포악한 간섭이라고 맹비난했다.
러 부부장은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분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마카오 동포를 포함한 모든 중국인은 단결해 투쟁하며 우리에게 뻗친 검은 손을 단호히 끊어내 일국양제 방침과 국가 주권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중국은 100년 전처럼 가난하고 나약하지 않으며 누구도 업신여길 수 없다"면서 "현재의 중국은 모든 방해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이 있으며 홍콩과 마카오에서 새로운 시대의 일국양제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 부부장은 "조국의 통일과 민족 단결을 파괴하고 중국의 진보를 막으려는 모든 시도를 분쇄할 자신이 있다"면서 "중화민족이 부강의 길로 가는 역사적 과정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추이스안(崔世安) 마카오 특별행정구 행정장관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인터뷰에서 "마카오 특구 정부는 지난 20년간 일국양제 방침을 확고히 이행해 전 세계에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추이 장관은 "마카오 특구가 일국양제 방침에 따라 운영되면서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뤘다"면서 "중국 중앙 정부의 권위와 특구의 고도 자치권이 결합해 마카오를 개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국양제가 확고히 정착돼야만 특구의 안정과 장기적 번영이 가능하다"면서 홍콩 또한 마카오처럼 일국양제와 중국 중앙 정부의 권위에 복종할 것을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증가한 722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전월 대비 0.6%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늘었다.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수입 물가가 올라 미국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경고가 잇달아 나왔다. 지난 13일 달러제너럴의 토드 바소스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고객이 ‘기본적인 필수품을 살 돈만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일부는 ‘필수품조차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이날 발표된 2월 소매판매 지표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달 발표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에서 이날 1.2% 감소로 수정되며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련의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우려뿐만 아니라 일자리 및 소득 감소에 대한 걱정을 키워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공무원 감원도 소비 지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시선은 18~19일 개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9%로 반영했다. Fed가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23.9%, 6월은 56%로 집계됐다.한경제 기자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의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관람 의향을 보이는 일본인은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해 여전히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16일 10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사카 엑스포에 가보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그쳤다고 17일 보도했다. 나머지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앞서 요미우리는 지난달 11월에도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당시 '가보고 싶다'와 '그렇지 않다'의 응답률은 각각 30%와 69%였다.4개월이 지났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이번 조사에서 '가보고 싶다'고 답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24%)와 18∼29세(30%)보다 60대(34%)와 70대 이상(33%)이 더 많았다. 이는 1970년에 열린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경험한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일본 내에서는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열기가 오르지 않으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사카부·시 조사에서도 관람 의향을 보인 전국의 응답자 비율은 34.9%에 그쳐 주최 측의 목표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 5일까지 입장권 예매 물량은 약 807만장으로, 당초 목표(1400만장)의 60%에도 못 미쳤다.오사카 엑스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매립지를 개발한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루덴코 차관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고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고위급 및 최고위급 정치 접촉 일정을 포함해 양자 관계 발전의 현안에 대해 철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김정은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루덴코 차관의 방북을 계기로 두 지도자 간 접촉 일정을 논의하면서 올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 기간 양측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다졌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양측 중 유사시 상호 군사 원조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이 지난해 11월 북·러 외무수장이 전략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군사 동맹 관계 복원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특수부대를 파병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