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에도 교통영향평가 등 마무리되면 대규모 점포 등록 절차 진행
입점반대 소상공인들 대화 요청…김해 코스트코 '4차 교평' 보류
경남 김해시는 미국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입점을 위한 4번째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5일 개최했다.

이날 심의위에서 코스트코 측은 주차장 927대 규모로 증설, 우회 차로 2개 확장, 개점 시뮬레이션 1년 6개월 진행, 교차로 차량 흐름 최적화 방안 등 입점을 위한 보완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 소상공인들이 코스트코 측과 대화를 하고 싶다며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안건을 의결 보류하기로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현재 코스트코가 제출한 보완책을 보면 입점에 행정적 문제는 크게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나서 이들이 코스트코와 이견을 조율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심의위는 내년 초 열릴 전망이나 대화 진척에 따라 더 빨리 열릴 수도 있다"며 "다만 소상공인들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코스트코 입점 행정 절차는 계속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해 소상공인 단체인 '코스트코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100여명이 김해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초대형 코스트코가 입점한다면 중소 상인들의 생존권은 다 날아가 버리고 일대 교통도 혼잡해질 것"이라며 "목숨을 내놓는다는 각오로 코스트코 입점을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김해 주촌면 주촌선천지구에 들어서는 '코스트코 김해점'은 건축면적 1만5천682㎡, 지상 4층 규모로 내년 8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시는 3차례에 걸친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코스트코가 제시한 주차대수를 807대에서 927대로 늘리고, 주변 교통 혼잡 해결책으로 우회 차로 2개를 확장하도록 하는 등 보완을 요구했다.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가 마무리되면 건축 허가가 나고 대규모 점포 등록 절차가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