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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들이 장학금 받도록 추천한 뒤 뺏은 교수들…경찰 내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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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외대 일본어학부…확인된 것만 2011년부터 17건
    피해 학생들 "불이익받을까 교수 부탁 거절 못 해"
    학내 일각에선 총장도 연루 주장…총장 내사 시작되자 장기 병가
    경찰 "통장 내역·참고인 조사 등 내사 진행…법리검토 중"
    제자들이 장학금 받도록 추천한 뒤 뺏은 교수들…경찰 내사(종합)
    부산 한 사립대학교에서 교수들이 수년간 학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을 다시 돌려받아 다른 용도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수가 먼저 장학금을 줄 테니 다시 돌려달라고 제안했는데 학생들은 불이익을 받을까 봐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지시에 따라야 했다.

    이 사건과 연루 의혹을 받는 총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총장 업무를 중단했다.

    5일 부산 외국어대 관계자와 졸업생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일본어 창의융합학부(일본어 학부) 교수들은 월급에서 월 1∼2만원씩 학부발전기금을 냈다.

    해당 학부는 이 돈으로 학기마다 학생 1명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으며 대상자도 직접 선발해 학교 본부에 보고했다.

    이렇게 학교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줬지만 정작 학생들은 돈을 받지 못했다.

    장학생으로 선발되기 전 교수의 수상한 제안 때문이다.

    교수들은 장학금 250만원을 줄 테니 지정된 계좌로 수고비 2만원을 뺀 248만원을 입금하라고 제안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2011년부터 17명의 학생이 이렇게 학교 본부에서 지급된 장학금을 받은 뒤 곧바로 학부 통장으로 넣었지만, 이 사실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장학금 지급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 대부분은 이 대학 청해진 사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이다.

    청해진 사업은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해외 취업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해외 취업과 관련 일정 부분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교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학교 구성원들은 증언한다.

    장학금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실제 돈은 받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주는 다른 장학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교수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했다.

    경찰은 최근 해당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다시 반환된 장학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통장 내역을 확인하고 참고인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학교 측도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자체 조사에 나섰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학교에 장학금을 돌려줬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학 한 졸업생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발적으로 장학금을 돌려준 것은 절대 아니다"며 "교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제자들이 장학금 받도록 추천한 뒤 뺏은 교수들…경찰 내사(종합)
    대학 본부 관계자는 "반납된 장학금을 학부에서 학생 J.TEST(실용 일본어 검정시험) 응시 비용 지원과 학생 일본 연수 탐방 교통비 등 자체 예산으로 쓴 것으로 파악된다"며 "또 일본어 학부가 교수들이 돈을 모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좋은 외부 평가를 받기 위해 학교에는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속이고 그 돈을 학부 예산으로 써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이 장학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찰 수사가 나오면 학교에서 교수들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며 학교가 학부를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통장 명의가 누구 것인지 반환된 장학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고 일부 확인된 사안은 법리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내 일각에서는 일본어학부 교수 출신으로 학부장을 오래 지낸 총장도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다.

    실제 경찰에 접수된 진정서에 피진정인은 총장으로 명시돼 있다.

    공교롭게도 경찰 내사가 시작된 시기와 비슷한 지난달 말부터 총장은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병가를 내고 업무를 보지 않고 있다.

    대학 자체 조사 결과 돌려받은 장학금이 J.TEST 응시 비용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총장이 J.TEST 시험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취재진은 총장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총장은 학교를 통해 "J.TEST 법인은 총장 명의로 되어 있지 않으며 비영리 법인이라 수익을 내는 것과도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임기가 2022년 2월까지인 총장은 일부 구성원들의 사퇴 압박에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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