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나흘 동안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골프 대륙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막강 미국팀과 맞서는 인터내셔널 팀은 어니 엘스(남아공) 단장을 비롯해 최경주(한국), 트레버 이멀먼(남아공), 제프 오길비(호주),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부단장 4명이 이끈다.
객관적 전력에서 미국팀에 뒤지는 인터내셔널팀으로선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전술 수립이 더없이 중요하다.
부단장이 아시아(최경주), 호주(오길비), 아메리카(위어), 아프리카(이멀먼) 등 지역별로 안배된 이유이기도 하다.
12명의 선수는 아시아 5명(임성재, 안병훈, 마쓰야마 히데키, 판정쭝, 리하오퉁), 호주 3명(애덤 스콧, 마크 리슈먼, 캐머런 스미스), 아메리카 3명(에이브러햄 앤서, 호아킨 니만, 애덤 해드윈), 아프리카 1명(루이 우스트히즌) 등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장과 부단장 4명의 소통과 호흡은 인터내셔널 팀의 운명을 가르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프레지던츠컵에 무려 8번 출전해 이런 사정을 너무나 잘 아는 단장 엘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묘수를 꺼냈다.
프레지던츠컵 개막을 딱 일주일 앞둔 5일부터 나흘 동안 호주 시드니 오스트레일리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104회 호주오픈에 부단장을 불러 모았다.
엘스 자신은 물론 최경주, 오길비, 위어 등 3명의 부단장은 대회에 출전한다.
다들 개인적 일정이 빡빡한 거물들이라 좀체 한곳에 모이기 힘든 이들이 프레지던츠컵을 일주일 앞두고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비책은 바로 호주오픈 동반 출전이었다.
현역 선수이기도 한 이들 넷은 일찌감치 호주로 날아와 틈나는 대로 연습 라운드와 점심, 저녁 등을 함께 하며 다음 주 결전에 대비한 작전 수립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 집에서 지난 주말 호주로 건너간 최경주는 "프레지던츠컵 개막 일주일 전부터 단장과 부단장이 모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호주오픈에 이렇게 같이 출전하면서 미리 호흡을 맞출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장과 부단장뿐 아니라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 팀의 일원으로 뛰는 선수들도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스콧, 리슈먼, 스미스 등 3명의 호주 선수는 전원 출전하고 앤서(멕시코)와 판정쭝(대만), 우스트히즌(남아공) 등도 출전한다.
인터내셔널 팀 12명 가운데 절반인 6명이 미리 호주에서 실전을 치르는 셈이다.
미리 시차에 적응하는 이점도 누린다.
엘스 단장과 부단장 3명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샷 감각을 바로 옆에서 점검할 기회가 생겼다.
이들은 또 코스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대회도 나누고 연습도 함께 하면서 친숙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팀 역시 단장 타이거 우즈(미국)와 핵심 전력으로 꼽는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 잰더 쇼플리, 게리 우들랜드,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 등도 프레지던츠컵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치른다.
그러나 이 대회에는 프레드 커플스, 잭 존슨, 스티브 스트리커 등 3명의 부단장은 참가하지 않는다.
또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5명의 선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끝나자마자 호주로 장거리 이동을 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지난 시즌 신인왕 유현조(20)가 2025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유현조는 14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 4언더파로 공동 11위였던 유현조는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내 야마시타 미유(일본), 리슈잉(중국)과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유현조는 지난 시즌 KLPGA투어에 데뷔, 9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따내며 신인왕에 올랐다.통산 2승 도전의 발판을 만든 유현조는 “퍼트가 잘 떨어져 줬고, 티샷 실수가 좀 있었으나 안 좋은 상황에서도 흐름을 좋게 이어 나갔다”고 자평하며 “올해는 ‘다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4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야마시타는 2라운드 두 타를 줄이며 1라운드에 이어 공동 선두를 달렸다. 리슈잉은 2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7타를 줄이며 순위를 30계단 넘게 끌어올려 리더보드 맨 위를 함께 꿰찼다.2라운드를 마친 선수 가운데 박보겸과 전승희, 송은아, 전예성이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에 올랐으며,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3승) 배소현과 올 시즌 대만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한 황유민 등이 7언더파 137타로 뒤를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5언더파 139타로 20위권에 자리했고,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이날 4타를 잃어 이틀간 합계 1오버파 145타에 그쳐 컷 통과가 어려워졌다.서재원 기자 jwseo@h
네오피에스의 골프웨어 브랜드 ‘팜스프링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홍정민과 의류 후원 계약을 했다고 14일 밝혔다.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홍정민은 2년 차인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다. 작년에는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공동 3위 등 톱10에 다섯 번 진입했고, 상금랭킹 34위에 올랐다.올 시즌 팜스프링스 골프웨어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홍정민은 “저를 믿고 후원을 결정해주신 팜스프링스와 김종원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며 “기능성 좋은 팜스프링스 의류를 착용하는 올 시즌 투어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버디 폭격기’ 고지우(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 첫날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다.고지우는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2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그는 단독 3위(6언더파 66타)인 박보겸을 1타 차로 제치고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국가상비군 출신으로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고지우는 첫해 버디 336개를 잡아내 유해란과 함께 전체 버디 수 1위에 올랐다. 출전 경기가 유해란보다 1개 적었던 고지우는 라운드당 버디 개수에서도 윤이나(3.91개)에 이어 2위(3.77개)를 기록해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23년과 작년에도 각각 266개와 303개의 버디를 수확했다.기회 때마다 무섭게 버디를 몰아친 고지우는 2년 차인 2023년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고, 이듬해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올리며 매 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수로 거듭났다.올해 개막전 첫날부터 우승 도전 발판을 만든 고지우는 “코스가 짧은 편이어서 웨지샷으로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그 찬스를 다 넣었다”고 돌아봤다. 버디를 쓸어 담은 비결에 대해선 “공격적으로 플레이했을 때가 좋았던 것 같아 동계 훈련 때 공격적인 샷을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뉴질랜드에서 50일간 전지훈련에 임했다는 고지우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100점짜리 전지훈련이었다”며 “이번 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왔는데, 마지막 날까지 체력 관리를 잘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