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세풍산단. 저렴한 임대로 전환해야"…전남도, 정부에 건의
전남도는 28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동부권 실국장 정책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광양항 배후단지 확대 등 지역 현안과 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서부권에 위치한 도청 소재지와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김영록 지사의 지시에 따라 올해 5월 이후 두 번째로 열렸다.
광양만권 활성화 대책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는데 주로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2020년 광양항 항만 배후단지가 100% 소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광양항 인근 세풍산단과 황금산단을 항만 배후단지로 전환해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개발이 완료돼 즉시 사용 가능한 세풍산단 1단계(33만㎡) 부지를 정부에서 매입하도록 협의하고, 부지 매입비 25억 원을 2020년 정부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 같은 전략이 현실화하면 광양만권 전체가 획기적인 활성화 전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3.3㎡당 98만 원대의 높은 분양가로 어려움을 겪는 세풍·황금산단을 3.3㎡당 850원으로 저렴하게 임대할 수 있고 최장 100년간 장기 임대도 가능해 산단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광양항 선박 항로가 비좁아 선박 하역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다.
율촌 2산단 앞 3투기장 전면항로 준설과 여천항로의 확장 준설, 광양항 기존 컨테이너 부두 자동화 항만(4선석) 구축 등도 정부에 건의한다.
전남도는 이를 통해 광양항을 '아시아 최고의 스마트 복합항만'으로 육성하고 2040년 총 물동량 5억t을 달성해 세계 10대 항만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동부권은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도약에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라며 "여수~익산 간 전라선 고속철도 등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고, 광주~고흥 간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망의 국가계획 반영 등에도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여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주도하거나,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다각적 대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경남도와 힘을 모아 '2022년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도 여수에 반드시 유치하자"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회의 직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을 만나 여수·광양항 활성화 방안을 협의하고, 세풍 산단을 직접 방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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