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탈북민 추모의 집'에 유골함 영구안치
탈북민 모자, 6개월 만에 영면…'하늘에서는 행복하기를'
지난 7월 말 봉천봉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탈북민 한성옥(42) 씨 모자(母子)가 28일 영면에 들었다.

두 모자의 장례식은 이날 오후 고양시 서울시립 승화원에서 통일부 산하 탈북민 지원기관인 남북하나재단과 관악구청 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두 모자의 유골함은 무연고 사망 탈북민들의 전용 납골당인 '예원 추모의 집'에 영구 안치됐다.

이 곳에는 "억압적인 분단의 벽을 뚫고 대한민국에서 연고자 없이 생활하다 고인이 된 북한이탈주민 유골함을 모신 곳", "비록 지금은 연고자가 없어 여기에 모시지만 언젠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이 찾아와 모셔갈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추념의 글'이 새겨져 있다.

하나재단은 앞서 지난 26∼28일 관악구 동부하나센터 등 수도권 6곳에 한 씨 모자를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했다.

2009년 하나원을 수료한 한 씨는 아들 김모(6) 군과 함께 지난 7월 31일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탈북민 모자, 6개월 만에 영면…'하늘에서는 행복하기를'
냉장고가 비어있는 등 집안에 식료품이 전혀 없었고, 두 사람이 이미 두 달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 때문에 아사 가능성도 제기됐다.

두 모자의 안타까운 죽음은 남한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탈북민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한편, 탈북민 단체들로 구성된 '고 한성옥 모자 사인규명 및 재발 방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하나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장례식은 "상주도 빈소도 없이 급조한 날치기"라고 주장해 정부와 일부 탈북단체 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