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판매량이 점점 쪼그라드는 내연기관 기반 자동차 관련 사업의 몸집을 줄이는 대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경쟁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딴판이다. 구조조정은커녕 강성 노동조합에 휘둘린 채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생산물량 조정조차 노조 동의 없이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노조 리스크’ 탓에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는 2025년까지 9500명을 감원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9년까지 600억유로(약 77조8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폭스바겐도 이날 기존 내연기관 사업부문 인력을 줄이는 대신 전기차와 디지털 사업부문에서 2000여 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뿐만이 아니다. 독일 자동차업계는 이미 구조조정 태풍에 휩싸였다.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은 2028년까지 5000여 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2022년까지 감원을 통해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연 회사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다. 지난해 말 국내외 공장 일곱 곳의 문을 닫고, 직원 1만4000명을 내보내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이후 포드, 닛산, 도요타, 혼다, 재규어랜드로버 등 굵직한 자동차 회사들이 올 들어 줄줄이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정작 구조조정이 절실한 한국은 ‘언감생심’이다. 고질적인 ‘노조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다.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노조 눈치만 보며 ‘자연적 인력 감소’에 기대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1만7500여 명이 정년퇴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에 신규 생산직 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내내 노조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임금·단체협상도 매듭짓지 못해 노사 갈등의 불씨만 키우고 있는 상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은 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공장별로 생산 물량을 조정할 때조차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구조조정이 극히 어려운 구조”라고 하소연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에 나섰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보상안으로 같은 금액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가 빈축을 산 것과 대비된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홈페이지에 ‘새해맞이 그냥 드리는 5만원+5000원 혜택’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오는 14일까지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즉시 할인 가능한 쿠폰팩과 5000원 상당의 무산사머니 페이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무신사 쿠폰팩에 포함된 5만원의 사용처는 △무신사 스토어 2만 원 △무신사 슈즈&플레이어 2만 원 △무신사 뷰티 5000원 △무신사 유즈드(중고) 5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신규 회원에게는 회원 가입 축하 20% 할인 쿠폰을 추가로 지급한다.특히 최근 쿠팡이 발표한 ‘쪼개기’ 구매이용권 보상안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많다. 무신사가 공지에 사용한 쿠폰팩 이미지 색상은 쿠팡 로고와 유사해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그냥 드린다'는 문구 또한 쿠팡을 의식한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앞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 △알럭스 상품(2만 원) 등 총 5만 원 상당 4가지 구매이용권으로 보상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었다. 이와 관련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에 대한 판촉 마케팅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연석 청문회에서 보상안에 대해 "약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전례 없는 보상안"이라고 강조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