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모티브는 올 3분기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7180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분야의 부진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은 S&T모티브가 자동차부품사업 전 분야에 걸쳐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고객사를 다변화해온 덕택이다. 친환경 차량용 모터와 파워트레인 부품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견인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재편되며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중요성이 커져 동력원인 모터가 매년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성장 이유다.
우선 모터사업 분야는 구동모터 핵심부품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에 공급하고 있다. 파워트레인 부품 사업은 친환경 승용차 부품으로 품질, 제조에서 기술력을 갖춰 수주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 본사와 보령공장 및 중국 쿤산공장 등에서 오일펌프를 생산하는 한편 2020년 이후 물량을 확보한 신규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전자와 전장사업은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준중형 승용차에 장착되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 계기판을 공급하고 있다. GM과 쌍용자동차의 글로벌 SUV 차량 공급용 계기판을 수주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T모티브는 방위산업 제품 생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970년대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효시로서 국산 소총 K시리즈를 개발하며 국산 방산물자를 만들어온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 ADEX 전시회에서 첨단 신형 총기들을 처음 선보여 군 관계자들에게 주목받았다. K시리즈는 한국인 체형에 맞고 성능도 더 뛰어난 화기들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올해 출시된 신형 화기인 5.56㎜ 기관단총과 K15 5.56㎜ 경기관총, 적정 물리력을 갖춘 비살상용 스마트권총은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5.56㎜ 기관단총은 대테러나 시가전 등의 특수작전을 위한 특수부대용 기관단총이다. 기존 K1A 기관단총이 노후화해 편의성, 휴대성, 내구성 및 신뢰도를 갖춘 장비를 개발했다. 세계적인 소총 개발의 추세가 ‘모듈화’인 감안해 지금까지 없었던 ‘모듈화’ 개념을 도입했다. 오른쪽 사수와 왼쪽 사수를 고려해 양손을 다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개선했다.
S&T모티브는 이번 K 5.56㎜ 기관단총 개발을 시작으로 냉간단조기술을 적용해 총열 길이 변화에 따른 총기 계열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15 5.56㎜ 경기관총은 1989년부터 생산해 군에서 사용 중인 K3 경기관총의 후속 화기다. 주야간 조준장치와 통합돼 원거리 적 밀집부대 등 지역표적을 제압할 수 있게 했으며 정확도, 신뢰도 및 운용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경기관총은 지난 1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적정 물리력을 갖춘 비살상용 스마트권총은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리볼버 타입의 차세대 권총이다. 경찰들이 사용하고 있는 권총을 대신해 살상력을 낮추면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도록 했다. 재빠른 조준과 사격이 가능하다. 비살상용 권총은 S&T모티브와 경찰청, 풍산, 베라시스, 한양대가 힘을 합쳐 2020년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김형철 대표는 “자동차부품사업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에 공급되고 있는 모터 등의 제품 생산과 품질 안정에 주력하고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방위사업은 군 전투력 향상을 위한 신형 무기를 공급하고 수출을 늘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