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한-필리핀 FTA 상품협상 진전…내년 상반기 타결 목표

'조기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 서명…우선개방 예정 품목 합의

한국과 필리핀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상품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라몬 로페즈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25일 부산에서 한-필리핀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한-필리핀 FTA 협상의 상품협상 조기성과 패키지'에 합의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 6월 통상장관 간 한-필리핀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네 차례 공식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서명은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통상장관이 그간 협상에서 조기에 만들어 낸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다.

양국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한-필리핀 FTA 상품협상 조기성과 패키지에 합의하고 협정문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상품협상 조기성과 패키지에서 양측은 상호 관심 품목 중 일부를 우선 개방 품목에 포함하기로 했다.

필리핀 측은 자동차부품(브레이크, 클러치 등), 의약품, 일부 석유화학제품(합성고무 등) 등을, 한국 측은 바나나, 의류, 자동차부품(에어백 등) 등을 개방할 예정이다.

이번 패키지는 추후 협상 과정에서 상호 추가 양허 개선 협의를 거쳐 최종 한-필리핀 FTA 협상 결과에 반영한다.

통상교섭본부는 공동선언문 합의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한-필리핀 FTA 협상이 타결되도록 잔여 쟁점에 대한 협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한-필리핀 FTA 협상 조기성과 합의로 양국은 한-필리핀 수교 70주년을 맞아 교역·투자·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내년 상반기 한-필리핀 FTA 최종 타결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형성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