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지에서 폭력 선동"…멕시코 정부에도 공식 항의
볼리비아 정부, 모랄레스 '테러·선동 혐의'로 검찰 고발
볼리비아 임시 정부가 망명 중인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테러와 선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22일(현지시간) 아르투로 무리요 볼리비아 내무장관은 연방 검찰에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고 볼리비아 일간 라라손,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리요 장관은 "선동과 테러 죄로 최대 형량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혐의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형이다.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달 대선에서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퇴진 압력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사임했다.

이후 곧바로 멕시코로 망명했다.

모랄레스 퇴진 이후 볼리비아에선 지지자들의 반발 시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 등으로 30명 이상이 숨졌다.

시위대의 도로 봉쇄로 수도 라파스 등엔 연료난과 식량난도 빚어졌다.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을 중심으로 구성된 우파 과도정부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지지자들의 봉쇄 시위를 선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엔 모랄레스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이가 농민단체 대표에게 전화로 도시 봉쇄를 지시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의 진위는 아직 불분명하다.

볼리비아 정부는 또 이 영상을 토대로 모랄레스의 망명지인 멕시코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모랄레스가 망명지에서 폭력을 선동했다며 이는 정치적 망명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쿠데타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검찰이 짜깁기되고 조작된 증거로 수사를 시작했다"며 "(시위 중 사망한) 30명의 형제들에 대해서는 수사도 없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