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국내 유일 백신산업특구…미래 의약 도시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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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백신산업 차세대 거점' 전남 화순군
백신산업 생태계 구축 속도 낸다
'백신산업 차세대 거점' 전남 화순군
백신산업 생태계 구축 속도 낸다

화순의 가장 큰 변신은 2000년대 들어 백신특구 지정을 목표로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면서 시작됐다. 2005년 화순읍에 국내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녹십자를 유치했고, 2007년 전남생물의약연구원이 둥지를 틀었다. 2008년 면역치료법으로 유명한 독일의 프라운호퍼 분자생물연구소까지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에는 정부가 화순 생물의약산업단지와 화순전남대병원 일원을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로 지정했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백신산업특구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하면서 화순은 ‘새로운 성장판’을 마련했다”며 “기반시설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백신산업과 생물의약산업의 성장엔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백신 연구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지원


화순군은 백신산업특구를 기반으로 ‘차세대 백신’이라 불리는 면역세포 치료 분야 육성을 위해 면역세포 치료 산업화 기술 기반 마련에 들어갔다. 면역세포 치료 산업화 기술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바이오·의약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및 글로벌 기업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정부의 공약사업인 생물의약산업벨트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순(의약)~나주(식품·한방)~장흥(천연 소재)을 잇는 생물의약산업벨트는 사업비 2463억원을 들여 국가 생물의약 거점을 구축하는 게 주 내용이다. 화순군은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세계 연구기관 및 제약회사의 투자유치 등 글로벌 네트워크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7~8일 열린 ‘2019 화순국제백신포럼’에는 세계 백신 분야 연구자와 기업인,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치료백신과 면역치료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 포럼에는 데이비드 와이너 국제백신학회장을 비롯해 노벨생리의학상에 근접한 국내외 백신 석학 7명이 연사로 나섰다.
거석테마파크 내년 개장 등 관광 활성화

거석 조형물은 이스터섬 모아이석상, 인도 우산돌, 프랑스 로체 돌멘 등이다. 거석안내판은 라테스톤, 사부섬 고인돌, 스톤헨지 등으로 구성했다. 콜롬비아의 산 아구스틴 돌멘, 북한 관산리 고인돌, 중국 석붕, 인도 우산돌, 아프리카 환상열석은 원형과 같은 크기로 제작하고 원석과 비슷한 석재를 사용한다. 군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과 선사 체험장을 중심으로 화순을 국내 대표 ‘거석문화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화순 적벽 관광사업도 본궤도에 올린다. 화순 적벽은 7㎞에 달하는 절벽으로 중국 적벽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아 매년 3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화순군은 3.4㎞ 길이의 적벽 옛길을 복원하고 하늘 전망대를 설치하는 ‘화순적벽 관광명소화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적벽이 광주시의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있어 2016년부터 개발을 두고 광주시와 갈등을 빚어왔지만 이달 들어 ‘상수원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관광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화순군은 적벽 관광코스의 망미정, 대나무 숲길 등을 추가로 개방하고 옛길 복원은 내년 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화순군은 관광자원의 홍보와 산업화를 지원할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사시사철 누구나 즐겨 찾는 역사문화기행 1번지’로 군의 관광산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구 군수는 “면역세포 산업화 기술 플랫폼 등 핵심 기반시설을 2024년까지 구축해 차세대 백신산업과 생물의약산업을 선점하겠다”며 “내년 개장하는 거석테마파크 등 관광산업을 활성화해 지역의 든든한 미래 먹거리 발판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순=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