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술 매개 폭력 피해 여성, 고립감과 모욕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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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인권진흥원, ICT와 가정폭력 정책 토론회
발달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고립감과 모욕감을 느끼기 쉽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성이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은 20일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정보통신기술 매개 가정폭력' 정책 토론회에서 호주 연구자가 2017년 발표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마련한 토론회 발제문에서 "문자 메시지·전화·SNS를 통한 직접적 괴롭힘과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이사를 하는 간접적 괴롭힘을 당하면 여성은 소문과 의혹으로 지지를 상실해 지인과 사회의 지원 시스템에서 고립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ICT를 이용한 폭력을 겪으면 가해자가 전지전능하다는 감정을 느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바일 기술을 통한 학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완전히 도망칠 수 없다는 데 있다"며 "연락을 끊으라는 요구는 도리어 가해자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스토커들은 피해자의 두려움, 관심사, 비밀을 알고 이를 이용해 고문하거나 모욕감을 준다"며 사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경우에도 피해자가 모욕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ICT 기술을 매개로 한 폭력을 줄이려면 온라인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확보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여성 대상 기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과 제도 구축, 정보 격차 해소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결국 가정폭력은 '가정 회복'이 아니라 '피해자 인권'을 우선시하며 접근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피해자 보호 명령제도 개선, 스토킹 처벌법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날 은평구 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2019년 여성과 빅데이터 심포지엄'을 열었다.
연구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성별 정치활동 비교', '빅데이터 알고리즘의 성차별 가능성에 대한 실증적 분석과 개선 방안, '여성가족 빅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한 인프라 전략과 거버넌스 구축 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연합뉴스

김성이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은 20일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정보통신기술 매개 가정폭력' 정책 토론회에서 호주 연구자가 2017년 발표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마련한 토론회 발제문에서 "문자 메시지·전화·SNS를 통한 직접적 괴롭힘과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이사를 하는 간접적 괴롭힘을 당하면 여성은 소문과 의혹으로 지지를 상실해 지인과 사회의 지원 시스템에서 고립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ICT를 이용한 폭력을 겪으면 가해자가 전지전능하다는 감정을 느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바일 기술을 통한 학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완전히 도망칠 수 없다는 데 있다"며 "연락을 끊으라는 요구는 도리어 가해자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스토커들은 피해자의 두려움, 관심사, 비밀을 알고 이를 이용해 고문하거나 모욕감을 준다"며 사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경우에도 피해자가 모욕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ICT 기술을 매개로 한 폭력을 줄이려면 온라인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확보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여성 대상 기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과 제도 구축, 정보 격차 해소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결국 가정폭력은 '가정 회복'이 아니라 '피해자 인권'을 우선시하며 접근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피해자 보호 명령제도 개선, 스토킹 처벌법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날 은평구 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2019년 여성과 빅데이터 심포지엄'을 열었다.
연구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성별 정치활동 비교', '빅데이터 알고리즘의 성차별 가능성에 대한 실증적 분석과 개선 방안, '여성가족 빅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한 인프라 전략과 거버넌스 구축 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