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펭귄' 된 펭수…식품사 러브콜 이어져
‘펭수가 빙그레 아이스크림, 동원참치의 모델이 된다면….’

식품·제과업체가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펭수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스스로 ‘좋아하는 제품’으로 슈퍼콘(빙그레), 동원참치(동원산업), 빠다코코낫(롯데제과) 등을 꼽았다.

그러자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펭수를 제품 홍보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펭수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을 EBS와 논의했다. 펭수는 지난달 빙그레 전속모델인 손흥민 선수가 광고에서 선보인 춤을 따라 추는 대회에 참가해 화제가 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EBS 측과 만난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동원산업도 EBS와 만나 펭수를 동원참치 제품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했다. 펭귄이 참치 캔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동원그룹은 “동원참치의 새 CF 모델로 펭수를 기용했으면 좋겠다는 인터넷 글이 많이 올라왔다”며 “검토하는 단계로, 아직 진전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도 EBS와 캐릭터 활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펭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직장인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20~30대 젊은 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뽀로로가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이 선호하는 캐릭터라면, 펭수는 20대 이상 성인이 열광하는 캐릭터로 급부상했다. 펭수 관련 유튜브 구독자는 75만여 명에 달한다.

펭수의 팬덤은 식품·제과업체가 마케팅 대상으로 삼는 ‘20~30대, 젊은 직장인’과 타깃이 겹친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이 범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캐릭터 광고’는 장점이 많다”며 “펭수는 아직 제품 홍보에 활용된 사례가 없는 만큼 선점하는 업체는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