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증권거래소 운영사인 SIX그룹과 프랑스의 다국적 증권거래소 운영 기업인 유로넥스트가 스페인 마드리드증권거래소 운영사인 BME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IX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28억유로(약 3조6200억원)에 BME를 인수하는 제안을 냈다”고 발표했다. SIX그룹이 제안한 인수가는 마드리드 증시 상장사인 BME의 지난 1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약 21억유로)에 약 33%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같은 날 유로넥스트도 “BME 이사회와 회사 인수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넥스트는 이달 초 BME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이 퍼졌을 때는 부인했다. 그러나 SIX그룹이 이날 BME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방침을 바꿨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로넥스트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등에서 증권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FT는 “증권거래소 운영사들 사이에서 다른 국가의 증권거래소를 인수합병(M&A)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며 “국경을 넘나들며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 9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를 366억달러(약 42조7600억원)에 인수하는 제안을 했지만 LSE 측 반대로 협상이 무산됐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