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비정규직지원센터, 요양보호사 노동실태조사
'성희롱·성폭력 경험 18.5%'…인권 사각지대의 요양보호사
충남 아산지역 노인 요양보호시설의 요양보호사나 재가 요양보호사 상당수가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 비정규직지원센터는 최근 아산의 노인 요양보호시설 요양보호사와 재가 요양보호사 174명을 상대로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18.5%가 언어나 신체적 접촉 등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

그런데도 이들 요양보호사는 이의를 제기할 경우 가족들이 요양보호사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등 고용불안 등의 이유로 어떠한 행동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경우는 17.6%, 반말이나 모욕적인 말 등 비인격적인 대우와 욕설, 협박 등 언어폭력을 경험한 요양보호사는 35.8%로 상당수 요양보호사가 비인격적 대우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금은 시설과 재가 요양보호사가 각각 평균 182만여원과 123만여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요양보호사 응답자의 82.6%가 51~70세, 94.2%가 여성이었다.

조명원 아산시 비정규직지원센터 교육국장은 "장기요양 요원 노동조건과 근무환경을 분석, 이들의 어려움과 개선 방향을 파악하고자 실태 조사를 하게 됐다"며 "아산시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희롱·성폭력 경험 18.5%'…인권 사각지대의 요양보호사
한편, 아산시는 지난 3월 '장기요양 요원 처우개선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 시행하고 있다.

이 조례 제5조에는 시장은 장기요양 요원의 근로조건과 근무 향상을 위한 사업, 처우개선, 지위 향상을 위한 상담, 조사, 연구 사업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