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지난 5일 4개 주(州) 지방선거에서 텃밭인 켄터키를 포함한 세 곳에서 패한 데 이어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도 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루이지애나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존 벨 에드워드 현 주지사(53·민주당)가 에디 리스폰 공화당 후보(70)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공화당이 강세인 남부지역에서 유일한 민주당 주지사로 재임해왔다. 그가 또다시 공화당 후보를 꺾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도전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AP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반(反)트럼프 유권자’가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지애나에 선거에 공들일수록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트럼프·흑인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더욱 지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이번 루이지애나 선거 결과로 민주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중도·온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AP통신은 예상했다. 다만 공화당 강세 지역인 루이지애나가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에드워드 주지사의 정치적 견해가 많은 부분에서 민주당 입장과 다르다는 점에서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에드워드 주지사는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낙태 금지에 서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리스폰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에 편승하려고만 했지 이렇다 할 공약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평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